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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종주 & 그랜드슬램

동해안종주자전거길(강원) 2편 (임원~정동진)

by 서이__ 2023. 1. 31.

 

 

임원인증센터에서 약 1.5km 정도만 올라가면 임원 종합버스터미널이 있는 마을로 잠시 내려오기 때문에 이곳에서 보급을 하면 됩니다. 물론 앞으로 가게 될 긴 구간에서는 해수욕장이 많아 쉽게 편의시설을 만날 수 있지만 저는 그동안 지친 몸도 마음도 달랠 겸 잠시 쉬었다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 

 

 

 

 

그리고 또다시 오르락내리락 신명 나는 길들이 이어집니다. ^^ 

 

 

 

 

신남해수욕장을 지나 (실제로는 계속해서 차도에 붙어있는 길을 따라가기 때문에 해수욕장을 지나가지는 않습니다만) 저 멀리 삼척 해상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저 멀리 눈앞에 보이는 길에 어느새 다 달았을 때 뭔지 모를 희열이 느껴집니다. ^^; 

 

 

 

 

길에서 만난 노면청소차와 눈치 게임도 하면서.. ^^ㅋㅋ 

 

 

 

 

푸른 바다가 지겨워질 때 즈음(사실 바다가 지겨워진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농로나 숲길도 구경시켜줍니다. 참으로 다양한 풍경을 지닌 동해안 자전거길입니다. ^^ 

 

 

 

 

말로만 듣던 맹방해수욕장입니다. 넓고 아름다운 모랫길이 10리에 걸쳐있어 명사십리로 불린다는데 최근에는 BTS 싱글 앨범인 버터(Butter)의 앨범 재킷 촬영지로 알려져 더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촬영 당시 사용했던 선베드, 파라솔 등의 소품들을 그대로 재현해 포토존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아마도 주말 피크타임에는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 

 

공도와 인접해있기 때문이겠습니다만 긴 공도를 따라 쭈욱 이어진 해변은 제가 생각했던 해수욕장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지만 많은 캠핑카나 오토캠핑을 즐기는 북적이는 사람들로 색다른 느낌을 연출해냈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어느새 정착한 오토캠핑문화가 제게는 어쩐지 낯설고 이국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시 덤프트럭이 다니는 언덕길을 올라 한재공원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공원이라 불릴 만큼 큰 공원은 아니었지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정자와 적당히 운동기구가 있는 전망 좋은 공원이었습니다.

 

 

 

 

한재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삼척케이블카방향 뷰입니다.

 

 

 

 

내비게이션을 보며 가는데도 종종 바닥에 파란선을 보면 헷갈리는 구간이 있습니다. 노면상태를 보고 무심코 우측으로 들어갔다가 곁눈으로 흘깃 본 폐쇄 간판에 다시 뒤돌아 왔습니다.ㅠㅠ 

 

 

 

 

마을길만 들어가면 길을 잃는 통에 살짝 긴장을 하며 지나갑니다. 

 

 

 

 

한재공원을 지나고 내리막을 쭉 타다가 이렇게 공단 구역을 지나게 됩니다. 공업지구는 처음 봐서 제겐 그저 신비롭게만 느껴졌어요. 일본 애니메이션에나 나올법한 건물에 마법을 부리는 아이들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일몰 빛까지 ^^; 

 

 

 

 

교통체증이 심한 구간 옆으로 지나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내가 이 맛에 자전거를 타지 하면서요. 신나게 여러 차를 앞질러 달려 나가다 보면 어느새 다시 뒤처져 있긴 하지만요^^;;; 

 

 

 

 

또다시 삼척 공업지구 ^^; 

 

 

 

 

저 기다란 통로(?)는 뭘까 궁금해하면서.. 워터파크 미끄럼틀이라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상상을 하면서 달립니다. 

 

 

 

 

양쪽으로 빼곡하게 건물이 들어서고 눈앞에 마중 나온 바다를 볼 때면 늘 반가워했는데 언덕 위로 빼곡히 올라앉은 집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나름 재미있는 상상을 펼치며 갔습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동해안 종주 내내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치며 갔던 모양이에요) 

 

 

 

 

추암 촛대바위는 삼척해수욕장과 쏠비치를 지나기 때문에 많은 상점을 지나가게 됩니다. 보급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시간은 늦어지고 갈 길이 바빠 저는 서둘러 가야 했는데요.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렸습니다. 

 

 

 

 

증산해수욕장과 추암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해있는데 차박을 하는 캠핑족들로 도로와 인도 모두 점령당해 접근이 쉽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모래라 자전거로 갈 수 없는 길이고.. ㅠㅠ

 

 

 

 

추암촛대바위인증센터에서 바라보는 추암 촛대바위의 모습입니다. 

 

원래는 추암 촛대바위 인근에서 하루를 보낼 생각이었으나 숙소 구하기가 만만찮았습니다.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던 이유는 첫 번째로 거리상 위치가 적당했고 관광지라 지도에서 봤을 때 인증센터 주변에 숙소가 많이 보여서였는데 휴가철도 아닌데 주말 라이딩이다 보니 주변의 모든 숙소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었습니다. ㅠㅠ 

 

이 날은 집에서 급하게 출발하는 바람에 깜빡하고 후미등을 챙기지 못해서 야간 라이딩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부득이 숙소가 있는 곳까지 더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요. 삼척까지는 멀고 그나마 조금 가까운 동해까지 가서 쉬게 되었습니다. 

 

후미등 없이 도로 위를 달리려니 등줄기에 땀이 흥건하게 새어 나왔습니다.ㅜㅜ;;; 이동하는 중에는 어디에 숙소가 있는지 알 길이 없어 하는 수 없이 남자 친구 찬스를 써서 동해에 숙소가 모여있는 곳을 찾았고 운이 좋게도 동해역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동해안 종주를 하면 달리는 내내 바다도 볼 수 있고 매일 아침 일출을 보며 달리거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숙소에서 잘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했었는데 바다가 보이는 숙소는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구하기도 어려워서 그나마 이렇게 모기장 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 해를 볼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했습니다. (사실 늦게 출발해서 그런 거긴 하지만요...;) 

 

 

 

 

어찌 되었든 날은 밝았고 전날 근처 편의점에서 사다둔 음식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출발했습니다. 4시 반에 일어나서 5시 반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전날 무리를 했는지 몸이 무거워서 게으름을 피우다 출발이 2시간이나 늦어져버렸습니다. 추암 촛대바위에서 다음 인증센터인 망상해변까지는 약 19.7km 정도의 거리인데 동해에서 출발했으니 그보다는 빨리 가겠지 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영상으로 보는 동해안종주자전거길(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