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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종주 & 그랜드슬램

자전거 국토완주 – 동해안종주자전거길(경북) 3편

by 서이__ 2023. 1. 31.

동해안 자전거길은 당초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부터 부산광역시까지 전 구간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명박 정권 퇴임 후 예산 삭감과 지자체의 협조가 줄어드는 등 여러 사정이 겹치며 경북 영덕까지만 개통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하는데요. 공식적으로는 국토종주 그랜드슬램을 하려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는 라이더들의 여론에 못 이겨서 영덕까지 만으로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국토완주 여권에는 고성 통일전망대부터 영덕 해맞이 공원까지 길이 소개되어 있으나 현재는 포항을 지나 경북 경주 관성 솔밭해변까지 자전거길이 이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자전거 종주를 하다 보면 보통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또 어디로 도착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보통 시작점과 끝의 구간이 겹치기 때문에) 동해안 종주는 영덕에서 시작되는 길인 데에도 포항에서 출발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포항~영덕구간도 꼭 달려보고 싶습니다. 정말 좋다고 하더라고요. ^^ 

 

 

새벽 4시 반을 기상 목표로 했지만 어김없이 꾸무적대다 5시에나 일어나 준비를 하는데 숙소 창문으로 동이 터오는 걸 실시간으로 보고서야 늦었구나 싶어 허둥지둥 준비해 6시 반에 출발했습니다. 

 

해수욕장 인근 숙소를 이용한 덕분에 일출 후 출발했지만 가까스로 여명이 밝아오는 걸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끼얏호~!) 

 

 

 

 

월송정에서 망양휴게소까지는 약 18.6km 떨어져 있습니다. 해안을 따라 쭉 달리다 잠시 들른 마을에서 만난 빛 내림에 잠시 발걸음이 멈추어집니다. 천국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눈앞에 펼쳐진 황금빛 들녘에 아름드리나무 한그루, 정자 하나가 가슴 깊이 파고 들어옵니다. 

 

 

 

 

어촌의 아침은 도시보다 일찍 시작하나 봅니다. 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했는데 마을 할머니들이 나와 함께 일출을 바라보시는 모습이 뭉클하기까지 합니다. 매일 보는 해가 오늘은 다르게 느껴지시는 걸까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둔 도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빛을 듬뿍 받은 세상이 그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아침운동 ^_^ 

 

 

 

 

올라갈 땐 그래도 다운힐에서 재미있을 거야라며 끊임없이 위로했는데 막상 급하게 꺾여 내려가는 다운힐이 원망스럽습니다. 고꾸라질까 겁이 나서 풍경도 즐기지 못하고 ㅠㅠ 

 

 

 

 

풍경 즐길 새 없이 급하게 내려가는 다운힐에 잔뜩 긴장해 길이 원망스러워질 즈음 맞은편에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오는 라이더를 보자 그래도 역시 다운힐이 낫지..라는 자기 위로를 합니다. 

 

 

 

 

잠시 울진의 형제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망양휴게소인증센터는 망양휴게소 옆에 있습니다. 여권에 도장을 찍고 휴게소에서 낚지 볶음밥으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5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오션뷰를 바라보며 먹는 아침식사는 묘하게 허기집니다.;;; 그나마 제일 든든할 것 같아서 시켰는데;;

 

 

 

 

망양휴게소에서 은어 다리까지 이어지는 울진 해안도로는 매화면 덕신리에서 근남면 망양정까지 연결되는 약 18Km의 해안도로로 아름다운 동해바다와 빛나는 일출을 보며 달릴 수 있는 코스입니다. 해안도로를 라이딩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망양정과 촛대바위, 거북바위,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그림 같은 풍경이 이어집니다. 오르락내리락 진이 빠지던 오전 코스와 대비되는 매우 평탄하고 힐링되는 기분입니다. ㅠㅠ 

 

 

 

 

저 케이블카는 뭔가 궁금했는데 잠시 후 다시 만나게 됩니다. ㅎㅎ 

 

 

 

 

잘 관리된 데크길을 따라 꽃길을 가는 기분입니다. 

 

 

 

 

한 바퀴를 돌아 왕피천 공원으로 들어오면 아까 봤던 케이블카가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동해안 종주 자전거길(경북)의 시작점이자 끝점인 울진 은어 다리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스탬프에 도장도 찍고 인증사진도 찍었습니다. 

 

 

 

 

은어 형상의 구조물이 참 인상적입니다. 일몰 후에 가면 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아름다운 교각을 볼 수 있어 울진군의 야경 명소 중 한 곳으로 불린다는데 밤에 보는 은어 다리는 어떤 모습인지 참 궁금합니다. 

 

 

 

 

옆에서 봤을 땐 은어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음 인증을 위해 지나갈 땐 은어 입속으로 들어가서 꼬리로 나오니 만화영화 둘리에서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붕어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경북 동해안 종주 자전거길은 울진 은어 다리 인증센터로 끝났지만 이어서 강원 동해안 종주 자전거길을 이어갈 예정이므로 제 일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강원 동해안 종주 자전거길의 시작과 끝점인 임원인증센터는 은어다리인증센터로부터 약 36km 떨어져 있습니다. 종주를 할 때는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도를 보니 임원에는 딱히 먹을만한 곳이 없어 중간지점인 죽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예원

전화번호 : 054-782-5691

주소 :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중앙로 218 예원중화요리전문점

운영시간 : 10:00 ~ 20:3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해물수사짜장 12,000원 / 죽변짬뽕 18,000원

 

 

 

 

인터넷에 전형적인 SNS 중식당이라며 대기가 길고 맛은 없다는 평이 있었지만 궁금한 것은 못 참는 호기심천국이라 이곳에서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ㅋ 한 그릇 18000원이라는 어마 무시한 금액이지만 먹어보니 양이 상당히 많고 홍게나 이것저것 들어간 것도 많아서 나름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오전 11시 도착했는데 약간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대기번호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먹고 나올 때쯤엔 대기자가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당시 2 테이블 정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을 피해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영상으로 보는 동해안종주자전거길(경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