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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종주 & 그랜드슬램

동해안종주자전거길(강원) 1편 (은어다리~임원)

by 서이__ 2023. 1. 31.

☑ 동해안자전거길(강원)

통일전망대 – 북천철교 – 봉포해변 – 대포항 – 낙산사 – 동호해변 – 휴휴암 – 주문진항 – 경포해변 – 정동진 – 헌화로 – 망상해변 – 추암촛대바위 – 삼척항 – 맹방해변 – 임원 - 고포마을

전체거리 : 242km

예상시간 : 16시간 10분

난 이 도 : ★★★★★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삼척 고포마을을 잇는 242km의 강원 동해안 자전거길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로 교통량이 적은 해안도로, 마을길, 군 순찰로, 산책로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조성되었습니다. 동호해변, 경포해변, 맹방해변 등의 해변길을 물론, 송지호, 낙산사, 휴휴암, 추암 촛대바위, 해신당공원 등 지역 관광명소를 경유하고 싱싱한 수산물과 항구도시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여행코스 대포항, 주문진항 등의 항구도시에서 싱싱한 제철 수산물을 즐기고 활기 넘치는 어촌의 모습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전거길이 펼쳐집니다. 

 

 

 

 

강원 동해안 자전거길은 통일전망대에서 임원까지 이어지지만 이번 코스는 북진으로 경북 자전거길과 연계 진행하는 관계로 지난 편에 이어 울진은어다리에서부터 설명드립니다. 

 

은어다리인증센터에서 임원인증센터까지의 구간은 종주 여권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울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임원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어 점프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은어다리에서 자전거길 진행방향으로 가다 두 번 정도 다리를 건너는데 약 1.8km의 짧은 거리입니다. 

 

다만 배차간격이 하루 2번 운행하는 버스이므로 시간 확인을 잘하셔야 무리 없이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은어다리에서 임원까지의 구간은 거리도 길고 상당히 체력이 요하는 구간이니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과감하게 점프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빈 구간은 언제든 종주 후에 또 갈 수도 있으니까요 ^^;

 

저는 기왕 가는 거 한 번에 쭉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했는데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었지만 이미 30여 킬로미터를 진행한 후라 임원 도착 후 말 그대로 진이 다 빠져버려 정말 힘들었습니다. 

 

자전거로 진행해서 좋았던 점이 있다면 첫째로 길을 모두 지나왔다는 것이고(풍경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는 어렵다는 임원에서 한재공원 구간이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랄까... ㅋ

 

이 부분을 작성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제가 진행한 부분이기도 했고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추가했습니다.

 

 

 

 

동해안 자전거종주를 했던 시기는 21년 10월입니다.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내본다는 속담이 있죠. 실제로 봄은 가을에 비해 일사량이 많고 자외선 지수도 높다고 하는데요. 하늘도 높고 청명해서 맑은 날 라이딩하는 기분은 정말로 최고였지만 울진에서 역으로 올가는 방향엔 그늘이 귀했습니다,

 

 

 

 

바람도 불지 않아 땀은 줄줄 흐르고 몇 번을 길 건너 그늘에서 쉬었다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만나는 풍경마다 위로를 받으며 힘내어 페달을 밟는데...

 

 

 

 

읭? 

 

 

 

 

바람에 모래가 날아와 원래 있던 길을 덮은 걸까요..? 갑분 모래사장도 당황스럽지만 자전거를 타기엔 다소 가파르고 비좁은 데크길도 난감합니다. 뭐 이런 길을 만들었나 화가 났다가도 다 오르고 나면 이래서 올라가라고 했구나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풍경이 기다립니다. 

 

 

 

 

커브길에 지쳐있을 때쯤 나타는 푸른 바다가 그렇고

 

 

 

 

처음 보는 낯선 풍경들이 그랬습니다. 

 

 

 

 

이미 동해의 많은 구간에 철조망이 치워졌다고 들었는데

강원도로 올라가니 긴 철조망이 생경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블로그에서 행복하면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인다더니 달리면서 예쁘다 생각했던 것을 다녀와서 사진으로 보니 쓰레기 더미였더랍니다. 이 말이 상당히 공감이 되었던 게 저는 LNG 생산기지를 보고 광고 포카리스웨트의 한 장면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

 

어맛! 세상이 아름다워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이곳은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매우 맑고 깨끗해서 제가 기억을 해두었는데 다녀와서 찾아보니 백두대간의 여러 봉우리에서 발원한 물이 가곡천을 이루며 흘러들어온 물이라고 합니다. 

 

2007년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솔섬 작품이 발표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현재는 삼척 LNG 생산기지가 들어선 이후 안타깝게도 그런 풍경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드디어 길고 지루한 구간이 끝나갑니다.

 

 

 

 

지도에서는 임원인증센터가 임원해수욕장 옆에 있어서 굉장히 근사한 인증센터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쉴 곳이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실제로 임원해수욕장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언덕 끝에 있는 임원인증센터에서 아련한 눈으로 바라만 보아야 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반대편에서 이제 막 올라오신 라이더 한 분이 도대체 어떤 놈이 인증센터를 이런 언덕에다 만들어놨냐며 막 성질을 내셨습니다. ㅋㅋ 덕분에 한참 웃고 있었는데 이미 몇 차례 동해안종주를 하셨다는 다른 한 분이 앞으로 은어다리로 가는 방향은 더 심하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일러주시며 그나마 한재공원 방향으로 가는 사람은 낫다고..ㅋㅋ

 

그래도 이제 동해안종주 강원 구간의 스타트를 끊었고 앞으로 가는 길은 덜 힘들다는 말을 들으니 어쩐지 힘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만

 

물도 떨어지고 너무 지쳐서 인증센터 내려오자마자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후.. 내가 상상한 동해안의 쉼터는 이런 게 아니엇는데.. 

 

 

영상으로 보는 동해안종주자전거길(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