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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종주 & 그랜드슬램

자전거 국토완주 – 섬진강종주자전거길 2편

by 서이__ 2023. 1. 31.

섬진강 종주를 하면서 내년 봄에 꼭 다시 와봐야지 했는데 벌써 5월이네요. 시간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해서 흐른다는 말이 있죠. 시속 39km가 이렇게 빠른 속도였나 싶습니다. 밤낮 할 것 없이 주야로 바빠 이제야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2편을 올리게 되네요. 

 

 

 

 

장군목인증센터를 지나자 다시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하늘을 보니 비가 많이 올 것 같진 않았지만 서둘러 가보기로 합니다. 

 

 

 

 

전반적으로 노면상태가 고르고 다운힐이라 주행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반면 계속해서 변화하는 풍경에 지루할 틈도 없고요. ^^ 

 

 

 

 

늘 강을 건널 때는 기분이 좋아집니다. 

 

 

 

간혹 외길에서 농기구를 만나면 겁도 나고 위험하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나름 국토종주의 또 하나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향가유원지로 향하던 중 길동무가 생겼습니다. 광양에서 출발해 섬진강댐을 찍고 다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시는데 섬진강 자전거길이 약 149km니 하루 만에 왕복으로 300km가량을 달린다고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향가유원지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향가유원지 전 향가터널에서 인증사진을 많이들 찍으시던데 인증센터도 코앞이고 시간이 늦어 그냥 지나쳤습니다. 

 

 

길동무가 되어주신 반가운 라이더님이 부식도 나눠주시고 커피도 사주셨는데 갈 길이 멀어 향가유원지까지만 같이 하기로 하고 먼저 보내드렸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정말 감사했습니다. ^^;) 

 

 

아름다운 풍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달리다 보니 섬진강변으로 해가 뉘엿뉘엿 집니다. 수수한 섬진강 일몰의 정취에 취해 유유자적 페달을 돌렸는데 해가 진다는 것은 곧 어둠이 내린 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ㅠㅠ

 

 

특히 혼자 다닐 때 야간 라이딩만큼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갈 길이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ㅠㅠ 섬진강 자전거 종주를 저처럼 1박 2일 일정으로 잡으신다면 중간지점인 곡성이나 구례에서 주무시게 될 텐데 제가 찾아봤을 때 횡탄정인증센터에서 2.6km 정도 떨어진 안개마을 게스트하우스나 곡성역 주변 품 안의 밤이 좋아 보였는데 아쉽게도 둘 다 예약 마감이 되어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품안의 밤

주소 : 전남 곡성군 곡성읍 묘천2길 11-4 품 안의 밤

https://www.instagram.com/hug_night_/?hl=ko

가격 : 10만원대 (독채 이용 시 20~35만원)

 

 

 

안개마을 게스트하우스

주소 : 전남 곡성군 고달면 고산로 39-18

가격 : 2만원~16만원

 

 

원래는 다음날 일정을 고려하여 구례에서 자려고 계획했으나 시간 관계상 구례까지 가지 못하고 압록 부근에서 숙소를 얻었습니다. 숙소를 찾아봤을 때 곡성 부근 숙소는 인터넷 평점이 별로 좋지 않아 결정한 것이었는데 곡성에서 압록으로 이동하는 내내 정말이지 후회의 연속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풍경을 즐기려 떠나왔는데 풍경은 온데간데없고 느닷없이 찾아온 공포감에 풀벌레 소리가 점령한 칠흑 같은 암흑을 뚫고 무자비하게 페달을 돌려야만 하는 게 속상했습니다. ㅠㅠ 

 

곡성에서 잘 걸.. 곡성에서 잘 걸.. 후회하며 열심히 페달질을.. ㅠㅠㅋㅋ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길에 렌턴 빛만을 의지하며 코앞만 바라보며 내달리다 가끔 불빛에 폴짝 달려드는 개구리 한 마리에 몇 번이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숙소에 도착해 가볍게 짐을 풀고 허기를 달래러 나왔는데

라이더로 보이는 한 분이 식사를 하고 계셔서 괜히 안심이 되었습니다. ^^;

 

 

모텔 에이스

주소 : 전남 곡성군 오곡면 섬진강로 1080-1

가격 : 5만원대

 

 

최근 리뉴얼을 한 건지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 있는 편이고 사장님이 무척 친절하십니다. 자전거 전용 창고에 사장님이 직접 자전거 관리를 해주셔서 방까지 들고 들어가는 번거로움도 없고요. 픽업과 세탁 서비스도 있다고 하니 자전거 종주 시 많이 애용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근처에 24시 편의점, 식당, 유원지가 있어 곡성은 조금 가깝고 구례까지가 부담되시면 압록에서 주무시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새벽 물안개가 가득 피었습니다. 일교차가 큰 봄, 가을에 볼 수 있는 새벽 물안개가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지리산과 섬진강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자란 구례 감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환경에서 자라 당도 개 매우 높고 과육이 단단해 일반 감보다 우수한 품질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강변을 따라먹기 좋게 열린 감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성암 인증센터를 향해 달리던 중 구례구역을 지나 보이는 섬진강 두꺼비 다리가 흥미롭습니다. 예로부터 섬진강에는 두꺼비가 많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두꺼비 점자와 나루 진자를 쓴 섬진강은 나루터에 두꺼비가 나타난 강으로 1385년(고려 우왕 11년)에 왜구가 하구로 침입했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떼가 울부짖자 이에 놀란 왜구들이 피해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합니다. (원.. 세상에..)

 

 

자세히 보시면 강 위에 두꺼비 모양 석상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엄청 작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상당히 큰 석상입니다.ㅎㅎ 

 

 

사성암인증센터에서 인증을 하고 잠시 쉬어가려고 하는데 아침운동 나온 주민분과 인사를 나누다 집에서 차 한 잔 마시고 가라며 초대도 받았습니다. ^^;; 갈 길이 멀어 못 간 게 아쉽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잠시 사성암에 들러 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가는데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린단 말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섬진강종주자전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