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태국

방콕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 왓 아룬

by 서이__ 2023. 1. 31.

태국에는 (Wat)이라 불리는 수천개의 불교 사원이 있다. 가장 유명한 불교사원 하나는 방콕의 왓아룬이다. 태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자 역사적 기념물로 10바트 동전에서도 있다.

 

 

 

건너편 선착장에서 바라보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웅장하기 때문에

차오프라야 강을 오가는 배들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 왓아룬 Wat Arun

 

 

영업시간 : 매일 08:00~18:00 (연중무휴)

    : 34 Arun Ammarin Road Bangkok Yai, Bangkok

: 수상보트 선착장 아룬에서 도보 1

: 50(THB)

 

 

차오프라야(Chao Phraya) 서쪽에 반짝이는 궁전처럼 솟아있는 왓아룬은 태국에서 가장 화려하고 오래된 사원 하나다. 원래 이름은 올리브 마을이라는 뜻의 마을 이름인 탐볼 방막옥(Tambol Bangmakok)에서 따 왓 막옥(Wat Makok),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Wat Chaeng)이라고 불렸다.

 

인도의 새벽의 신 아루나(Aruna)에서 영감을 받아 해가 가장 먼저 비춘다는 의미의 아룬은 한국어로 풀이하면 새벽 사원이다. 이름은 새벽 사원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일몰 시 강에 실루엣이 비칠 때 가장 유명하다. 전체 이름은 아룬 갓차와라람 랏차워람아라위한(วัดอรุณราชวรารามราชวรมหาวิหาร)’인데 줄여서 ‘왓 아룬’이라고 부른다.

 

 

 

새벽 햇빛을 받으면 프랑() 도자기 장식이

형형색색 빛을 띄며 건너편까지 비춘다고 한다.

 

 

새벽의 신 아루나(Aruna)

 

빨간색, 붉은색, 황갈색을 의미하는 아루나(산스크리트어 : अरुण , IAST : Arua)는 힌두교에서 떠오르는 태양의 붉은 빛을 의인화 한 인물이다. 가루다의 형으로 불교와 자이나교 문학과 예술에서도 발견된다.

 

인도 전설에서 힌두교의 존경받는 베다(경전) 현자 카샤파에게는 비나타와 카드루라는 아내가 둘 있었다. 둘은 모두 아이를 갖길 원했다. 카드루는 1000개의 알을 낳아 500년동안 부화하여 1000명의 아들을 낳았고 비나타는 2개의 알을 낳았는데 아이를 몹시 원하던 비나타는 부분적으로 형성된 아루나의 알을 깨고 말았다. 이때 깨진 알에서 붉은 섬광이 솟아 올랐고 아루나는 아침 햇살처럼 빛나고 붉었다. 그러나 알이 너무 일찍 깨지는 바람에 정오의 태양처럼 밝지는 못했다.

 

 

 

 

| 왓아룬의 역사

 

1760년대에 아유타야 왕국은 버마와 중국 군대를 침략하면서 사실상 폐허가 되었는데 프라야 딱 신(이하 딱신)이라는 이름의 한 지방 장군이 샴인들을 재통합시키고 버마인들을 밀어냈다. 딱신은 새벽에 차오프라야 강에서 황량한 사원을 보고 전쟁이 끝나면 다시 짓겠다고 맹세했다. 이후 군벌들을 물리친 딱신은 사원 근처인 수도 지명을 따 톤부리 왕국이라 지었고 왓 막옥 사원을 재건하면서 새벽사원 왓쟁(Wat Jaeng)으로 이름을 바꿨다.

 

왓아룬은 톤부리 왕조의 왕실 사원으로 지정되며 매우 존경받았고 한동안은 태국의 가장 위대한 불교 유물 중 하나인 에메랄드 부처도 있었다. 불행히도 딱신은 승려들과 사이가 나빠지며 도시에서 쫓겨났고 톤부리 왕국은 딱신과 함께 시작하고 끝이 났다. 딱신은 반란으로 타도 되었고, 반란군 지도자는 또 다른 딱신 이전 장군인 퉁두앙에 의해 패배했다. 퉁두앙은 라마 1세의 왕명을 따 오늘날까지 태국을 통치하는 차크리 왕조를 세웠다. 라마는 그의 궁전을 강 반대편(현대 방콕의 심장)으로 옮겼고 딱신의 사원은 버려졌다.

 

라마의 후계자인 라마2세는 버려진 사원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중앙 첨탑을 더 높게 세우고 사원의 미관을 재설계하는 야심찬 건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또한 새벽을 테마로 삼으면서 불교의 본장인 인도와 연결시켜 왓 아룬으로 이름을 바꿨다. 공사는 라마 2세 시대에 착공하여 1847년경 라마 3세에 의해 완공되었으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보는 사원이다.

 

 

 

 

왓아룬의 건축양식은 당시 태국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복잡하고 화려하다. 높이 30m 쁘랑() 4개가 사방으로 배치되어 있고, 중앙에 크기 74m, 둘레 234m 대쁘랑이 솟아 있다. 캄보디아의 크메르 양식과 비슷하지만 태국 라타나코신 양식이다. 구석에 크메르 양식과는 다른 표시가 있으며 얇고 높다.

 

 

 

 

태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첨탑인 대쁘랑은 힌두교 우주론에서 신의 고향이자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상징한다. 이층 테라스 구조로 가파르게 솟아 오른 탑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과 같이 웅장한 계단식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곱 갈래로 갈라진 삼각형의 첨탑 모양은 시바신의 삼지창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원래는 탑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있었지만 지금은 중간층인 이층까지만 오픈되어 있다. 계단의 경사가 유독 가파른 것은 계단을 오르며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왓아룬은 라마 2세의 개인 사찰로 그의 유골 일부가 법당 본존불상에 안치되어 있으며 본탑 위에는 라마 3세가 세운 왕관이 있다.

 

 

 

 

겨우 개의 계단이 이렇게 다리를 벌려야 정도로 간격이 크다.

 

 

 

 

얼마 안되어 보여도 막상 오르기 시작하면 더운 날씨에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끝으로 올라갈 수록 난간을 잡지 않고는 없다.

 

 

 

 

하나를 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점점 좁아지는 계단

 

 

 

 

상당히 아찔한 높이다.

 

 

 

 

이층 테라스에 오르면 강 건너편에 있는 대궁전과 왓포,

굽이치는 차오프라야 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

 

 

 

 

태국 사원은 황금색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흰두교의 영향을 받은 아룬은 흰색을 띈다.

 

 

 

 

주변 제단에는 고대 중국의 군인들과 동물상들이 있다.

 

 

 

 

사원을 걷다 보면 흰색 사원을 휘감고 있는 알록달록 모자이크 장식 사이로 원형을 간직한 그릇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왓아룬의 곳곳에 장식된 기와들은 원래 영국 난파선에서 건져낸 중국 접시 조각들이다. 발견된 도자기 조각으로 화려한 꽃잎을 만들거나 벽에 박아 넣어 태양 아래 반짝이는 효과를 자아낸다.

 

 

 

 

번째 테라스 위로는 힌두교의 상징인 흰코끼리, 에라완을 흰두의 인드라 상이 있다.

 

 

 

 

주변에는 부처 상이 모셔진 법당이 있고 강가에는 중국식으로 6개의 정자(살라) 있다.

 

 

 

 

사원 주변에도 다양한 석상들이 볼거리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