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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혼자가면 뭐 어때? 신혼여행의 메카, 랑카위

by 서이__ 2023. 2. 1.

BBC 선정 죽기전에 가봐야 여행지 랑카위! 크고 작은 9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로 해수면이 낮아지면 104개의 섬이 된다.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휴양지로 매년 전세계인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랑카위는 1980년대 중반부터 말레이시아 정부가 엄격한 환경보전 관리하에 개발하고 있어 오염에 찌들지 않은 말레이시아 유일의 섬으로 남았다. 최근에 한국에도 섬이 널리 알려지면서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랑카위로 가는 방법은 직항은 없고 1 이상 경유를 해야만 있다. 인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 국내선으로 환승 랑카위 공항으로 가면 된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혼자서 말레이시아 여행 중이던 나는 페리로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랑카위로 가는 페리는 페낭, 쿠알라 케다, 쿠알라 펠리스에서 있는데 쿠알라 케다와 쿠알라 펠리스의 경우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거의 시간 간격으로 페리가 있다. 쿠알라 케다 랑카위 편도 비용은 성인 23링깃. (10년전인데도 가격이 그대로네;)

 

쿠알라 케다 & 쿠알라 펠리스 예매 : http://langkawiferryline.com/

 

 

 

 

아침 일찍 쿠알라 케다행 버스에 올랐다. 말레이시아 여행에서는 가격 절감을 위해 대부분 심야버스로 이동을 했는데 , 쥬스, 운이 좋으면 간단한 도시락도 제공되고 화장실이 딸려 있는 버스만 타서 말레이시는 정말 좋은 나라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바닥이 얼기설기로 나무판자가 덧대어져 있는 보고 깜짝 놀랐다. 심지어 좁은 틈을 통해 땅이 보이기도 했다! .. .괜찮은 건가..??

 

 

 

 

버스 차창 밖에 보이는 신비로운 건물은 말레이시아에선 제법 흔한 모스크바 교회다. 처음엔 모습이 하도 신기해서 볼때마다 지나치질 못하고 얼쩡거렸는데 이제는 - 신기하다- 정도. (무슨 차이지?)

 

 

 

 

여하튼 버스를 타고 쿠알라 케다에 도착하니 벌써 석양이 진다. 저녁 7 페리 티켓을 예약하고는 조금 늦은 아닌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어둡지 않았다.

 

 

아니, 많이 어두웠네..?;;

 

 

쿠알라 케다에서 랑카위행 페리를 탑승했다. 그렇게 배는 아니고 인천에서 섬들을 이동하는 정도의 작은 배다. 페리에 승선할 물결이 거세서 약간 휘청였는데 그때 팔을 잡으며 도와주던 남자가 혼자 왔냐 물었다. 뒤를 보니 죄다 커플.. 앞뒤 옆을 봐도 모두 가족이거나 커플 여행객들이었다. 신혼여행의 메카니 그럴수밖에.

 

처음 랑카위 여행을 고려했을 가장 고민이었던 것이기도 하다. 혼자가도 괜찮은 걸까. 이번엔안전의 문제가 아니었다. 한국을 떠나온 1, 벌써 혼자서 많은 것들을 해내었고 다양한 여행지를 가봤지만 신혼여행지라니.. 그래도 . 세상은 넓고 나같은 인간도 많을 것이다.

 

 

 

 

스포일러 당하는 같아서 여행지를 선정할 충분히 검색하거나 준비하지 않는다. 적당히 매력적인 여행지를 찾았다면 그곳으로 가는 방법과 숙소만 대충 예약하고 모든 것은 현지에서 확인하고 조달한다. 그런데 아뿔싸.. 랑카위엔 대중교통이 없다네? 무조건 스쿠터를 빌리거나 예약한 리조트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내가 예약한 숙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리조트 버스는 이미 운행 종료라고 했다. 좋게도 아까 팔을 잡아준 남자가 자신의 오도방구로 숙소까지 태워다 줬다. .. 과연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먹히는 얼굴인 것인가.

 

아침에 일어나 간밤에 대충 던져둔 짐을 정리하고 숙소 주인에게 하면 좋겠느냐 물었다. 대책없는 물음에 주인은 상냥하게 웃으며 랑카위는 스노쿨링이 유명하니 패키지에 등록해줄까 물었다. 오케이 렛미고!

 

 

 

 

| 피야르섬 스노클링 & 다이빙 어드벤처

 

패키지를 등록하면 숙소까지 픽업을 온다. 랑카위에서 배로 1시간가량 떨어진 파야 인근에서 하는 스노쿨링 체험이다. 물이 맑고 열대어가 많아 스노쿨링 하기 좋고 새끼 상어와 스노쿨링을 하는 이색 경험을 있다.

 

새끼 상어는 공격성이 없어 위험하지 않다는데 주변에서 빵조각을 던져주니 미친듯이 달려드는 보고 근처에 가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BBC 선정 죽기전에 가봐야 여행지라더니 좋은 곳을 너무 많이 다녀서 그런가. 감흥이 없었다. 흐린 날씨도 했겠지만. 그래도 새끼 상어는 신기했고 스노쿨링은 혼자놀기에 최적화된 물놀이가 확실했다.

 

 

잠깐 화장실에 가려고 물에서 나왔는데 집까지 오도방구를 태워다 남자를 만났다. 알고보니 남자는 랑카위의 홍반장 같은 사람이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랑카위는 너무 작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직업을 가지고 다양한 일을 한다고 했다. 하여 그는 쿠알라 케다에서 올랐던 승선의 스태프였으며 본업은 스쿠버 다이빙 강사라고 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지 않느냐 묻는 질문에 나는 수영을 모르고 스쿠버다이빙은 비싸다고 했더니 만원만 내면 시켜준다고 해서 흔쾌히 수락했다. 그리고 여기서 나는 단언컨데 태어나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만났다.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슈트는 입지 않고 입고있던 수영복에 다이빙 장비만 멨다. 배에서 일어나지도 못할정도로 장비가무거웠는데 막상 들어간 속은 생각보다 차갑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그저 신비롭다랄까. 그를 따라 들어간 바다는 내가 생각했던 나의 세상보다도 훨씬 크게 느껴졌다. 어차피 아가미가 없어서 물에서 살지 못하니 스쿠버다이빙이 무슨 세상을 넓혀줄까 싶어도 그렇지가 않다. 정말로 복잡하고 자그마했던 세계가 바다로 향한 순간 포텐이 터지고 차원이 바뀌듯 크게 열렸다. 물속엔 하늘과 땅처럼 선이 그어지고 나뉘어진 것이 없어서 그런가.

 

폐선박 사이를 지나 고개를 드니 거대한 물고기떼가 나를 향해 돌진해오다 돌연 사라졌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다. 이때의 경험은 어떤 아름다운 열대어나 귀한 산호보다도 훨씬 값진 것이어서 스노쿨링과 스쿠버다이빙의 차이가 얼마나 것인가를 알았다. 역시 돈은 거짓말하지 않는구나. (나는 만원만 추가했지만..)

 

사실 여행을 다니면서 한번도 부모님 생각을 떠올려 본적이 없었는데 물고기떼를 만났을 때의 뭉클한 감정이 엄마와 아빠를 불러왔다. 엄마, 아빠는 이런 본적이나 있을까. 같이 왔다면, 이런걸 함께 있었으면, 아니 보여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에 돌아가면 다이빙을 배울테다. 그리고 언젠가 부모님과 함께 다이빙을 해야지. 그런데 다이빙에 대한 아직까지 아무것도 지켜지지 못했다.

 

 

 

랑카위에서 먹히는 얼굴인가 했더니 그냥 마빡이였네.

 

마침 장이 서는 날이라고 해서 투어 야시장 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