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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코오롱 등산학교 4주차 – 선인봉 위킹 + 슬랩

by 서이__ 2024. 1. 5.

 

| 등산학교 4주차

 

‘등산 학교라니.. 등산은 가면 되는 아니여??

 

민망하게도 나는 등산학교가 뭔지도 몰랐다. 배우는 지도 모르면서 졸업할 인수봉 등반한다는 말만 듣고 등록한 거다. 그러니까.. 인수봉 등반이 뭔지도 몰랐다는 말이 맞다. 게다가 굳이 학교까지 가서 배우나 했는데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생각보다 상당히 방대한 지식을 올데이로 배우게 된다.

 

4주차 5 6() / 이론 5 7() / 실기
산의 위험
(이영준)
08:00~10:30 08:00
도봉산 집결
멀티피치 실전등반
(선인봉 일원)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박태원)
10:30~14:30
알피니즘의 역사
(이용대)
14:30~16:30
산악문화
(이영준)
16:30~18:30

 

 

 

내가 있던 3 담임선생님, 박태원 선생님의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수업

유년기 적십자에서 활동하며 기량을 펼쳐 가셨던 것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등반 술자리에서 듣는 선생님 이야기는 언제나 최고의 안주거리가 된다. 눈물없이 들을 없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세상 벼라별 희안한 경험을 다하셔서 선생님 이야기를 듣노라면 얼굴 근육이 쉴새없이 움직여야 한다.

 

 

 

언론에서 다양한 뉴스를 접하면서 한번 심폐소생술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참에 배울 있어서 좋았다. 특히 흉부에 압박할 위치를 찾아 어느 간격으로 얼마나 눌러야 하는 정도를 구두로만 배우는 것이 아닌 실제로 정밀 장비를 이용해 정확하게 테스트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용대 교장선생님의 알피니즘 역사 수업

우리나라는 산악국가이고 산지 면적이 국토면적의 70% 이상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남한에는 3000m 넘는 고산이 없고 같은 맥락으로 한계절에 사계를 즐길 있는 산이 없음에도 다양한 전문 산악인을 배출했고 역사적으로 산악문화에 기여를 분들이 계시는 조금 의아하다고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그냥 내가 모르는 것이었다.. 하핫..

 

코오롱등산학교에 들어가서 좋았던 중의 하나도 산에 진심인(혹은 과거 진심이었던?) 선생님들을 만나뵙고 이야기 나눌 있었고 현재 산에 진심인 동기분들을 만난 것이기도 했다. ^^; 가령 길에서 만나면 그냥 아저씨, 할아버지인데 알고 보면 힘숨찐 찐텐 고수분들이셨던 ..

 

 

 

산악의 역사, 등반 기술 아니라 도서, 음악, 영화 산악문화의 산물을 이해할 있는 시간도 있어 개인적으로는 유의미하게 느껴졌다. 문제는 흥미와는 별개로 수업마다 강려크한 졸음과 사투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매주 열심히 일하고 등산학교에서 주말을 온전히 보내야 했기 때문에 한주간의 극심한 피로가 몰려왔다. ㅠㅠ

 

 

 

그래서 반가웠던 밥타임! 등산학교에서 5주간 가장 안도감을 느꼈던 시간 임은 분명하다. 졸음으로의 해방이든 고소 공포에 대한 안심이든 언제나 좋았다!

 

 

 

다음날 오전 8, 선인봉 멀티피치를 위해 도봉산에서 집결했다. 초등 6, 중등 3, 고등 3년을 도봉산 밑에서 살아서 교가도 도봉산, 소풍도 도봉산만 다녔는데 선인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는 지도 몰랐다.

 

 

 

날은 돌비알산악회에서 정성껏 준비해주신 행동식 덕분에 몸도 마음도 든든하게 시작할 있었다.

 

 

 

선인봉 어프로치 푸른산악회에서 만든 작은 샘터를 만났다. 마른 목도 축이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있었다. 예전에는 산에서 샘터를 만나도 그걸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고마운 모르고 마셨다. 산에 있는 샘터는 정부에서 만든 알았고 의례 거기에 있는 이라고만 생각했던 같다. 의외로 등산로나 샘터가 정부에서 만든 것보다 동네 주민이나 산악회에서 만든 것이 많다는 것에 놀랐고 그걸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세상에는 대단하신 분들이 많다고 새삼 느낀다.

 

 

 

부강사남인 호석쌤이 쥐도새도 모르게 줄을 걸며 선등을 하고 뒤를 하나 오른다.

 

 

 

포즈는 되게 있어 보이지만 조원들이 사진을 찍어주셔서 그렇다. 우리조에서 내가 제일 못했다. ㅠㅠ 같은 기수여도 클라이밍 N년차인 분들도 계시고 이미 자연암벽을 하고 계신분들도 계셔서 개개인별로 실력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도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선생님께서 못믿어도 장비 믿으라며 안심을 시키셨지만 워낙 겁도 많고 장비에 대한 불신도 높아서 진짜 진짜 무서웠다. ㅠㅠ

 

 

 

피치 끝나고 자기 확보한 모습. 등반 초보라 아직도 앵커에 자기 확보를 하고 나면 앞에 있는 바위와 확보줄이 그저 감격스럽다. 어쨌든 내가 여기까지 오다니.. 이런.. ㅋㅋ

 

 

 

밑에서 올라오는 모습

 

 

 

자기 확보 셀카도 찍어보고 동기들 사진도 찍어줄 여유가 생긴다.

 

 

 

이날 선인봉에 헬기가 떴다. 올라가는 동안 !하는 추락음과 !하는 작은 비명이 들렸고 정신없는 헬기 소리에 위험을 직감했다. 우리는 위킹 + 슬랩으로 정상까지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마지막 피치 부근에 물기가 많아 미끄럽고 위험하다는 소리를 듣고 2피치 마무리 밑에서 단피치 연습을 했다. 현장에 어떤 사건이 생기면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지 우리 조에는 아무런 사고가 없었는데도 마음이 무겁고 평소보다 겁이 났다.

 

 

 

밑에서 조원들과 김밥 먹으며 오손도손 수다도 떨고 슬랩 단피치 연습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도봉계곡에 남겨진 조선시대 문인들의 글씨를 보며 교장선생님 설명도 듣고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