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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데이트 코스

혜화 대학로 데이트코스 추천, 솥밥 맛집 우물집

by 서이__ 2023. 2. 1.

싱가포르에서 친구가 왔다! 영어와 중국어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갔던 싱가포르! 여전히 영어도 중국어도 형편없지만 그땐 말도 못하게 못했는데 운이 좋게도 한국 식당에서 일하며 한국에 관심이 많은 싱가포리언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2012년에 갔으니 올해로 벌써 10년도 넘었다. 그땐 나도 어렸지만 같이 일했던 친구들도 어렸다. 나는 느즈막이 영어공부를 시작했기에 20 후반이 되어서야 소위 외국물 먹어본다는 어학연수 길에 올랐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였는지 아니면 그냥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공부하며 많이 힘들어했는데 감사하게도 주변에는 좋은 친구들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친구도 있었고 대학에 들어간 친구도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 나보다 먼저 결혼하고! 애도 낳았다! 한국 식당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맺어진 인연으로 친구는 결혼을 앞두고 있기까지! 세상에..!   

 

놀러 친구는 거의 유일하게 여전~ 솔로인 싱가포리언 친구인데 워낙 한국에 관심도 많고 자주 오는 친구라 매번 다른 친구들의 소식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평소 식탐이 없는 아닌데 먹는 행위 자체에서 낙을 찾는 성향은 아니라 끼니를 해결하는 정도의 식사만 하는 편이라 외국에서 친구가 놀러 오면 매번 어딜 데려가야하나 고민이 된다.

 

 

언제나 실패하지 않는 검색어는 <서울 데이트코스>, <데이트 추천 맛집>

막상 남자친구와 나는 무한동력 게으름 + 극강의 가성비충이라 웬만해서는 절대 일이 없지만 핫플 킬러 또는 산해진미를 즐기는 미식가 친구들이 있다면 두개쯤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우연히 인스타에서 알게된 우물집! 독특한 건물 외관과 일본풍 인테리어가 매력적으로 보여 저장해 두었다가 방문했는데 대만족이었다.!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우물집은 오픈한지 오래된 곳은 아니지만 벌써 초핫플로 등극해 맛보기가 쉽지 않다. 대학로 혜화 낙산공원 정상부에 있는데 4호선 혜화역과 6호선 창신역의 중간쯤이라 위치가 약간 애매하다.

 

 

 

 

혜화역에서 조곤조곤 수다 떨며 낙산공원을 거닐다 가던지, 창신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와야 하는데 어느쪽이든 맛집간다고 데려가면 욕먹기 좋은 위치라 히든 밥집에 대한 이야기는 숨긴채 그냥 걸을까? 하고 저녁시간쯤 슬쩍 걸어 올라가 웨이팅을 걸어두는 좋겠는데 문제는 웨이팅이 심하게 길다

 

 

 

 

대학로 이화마을 방향에서 간다면 낙산공원 정상부를 조금 지나 솔밭공원을 가로질러 내려가면 된다. 겨울이라 그런지 4시반인데 벌써 낙조가 ~

 

 

 

 

사전에 웨이팅이 길다는 정보를 접하고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인 것을 감안해 4시반에 갔는데 이미 만석에 웨이팅이 있었다! 이게 우째된 ?!

 

인터넷에 보면 예약도 어렵다는데 앞에 있는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카운터에 물어보니 예약이 전혀 안되는 것은 아니고 전체 좌석의 30% 정도만 네이버를 통해 받는다고 한다. 나머지는 모두 발로 뛰어야 하는 워크인. 초핫플이다보니 브레이크 타임이 시작되는 3시부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쓰고 간단다허허.. 다들 이토록 핫플에 진심인지 몰라짜냐~

 

우물집 저녁타임은 5시와 6시반 2타임으로 9팀씩 입장할 있다. 6시반 타임은 전화번호 남기는 것도 없고 순서가 왔을 불러서 없으면 패스란다. 날도 추운데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언제 부를 몰라서 고민이 되었는데 6 반쯤 다시 와보니 생각보다 금세 앉을 있었다. 아무래도 메인 메뉴가 솥밥이라 1차로 먹는 집이라 그런가~

 

 

 

 

| 우물집

 

문의전화 : 0507-1318-7500

영업시간 : 11:30 - 21:00 (월요일 정기휴무 /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가게위치 : 서울 종로구 창신길 200 전층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woomoolzip

 

 

대기자명단이 있는 1 출입구로 들어가면 내부로 연결된 1층과 외부로 연결된 2층으로 나뉘고 식사공간은 모두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룸식 구조다. 우리는 2층으로 안내 받았다. 우물집의 시그니처인 100 이상 우물! 좌측으로 좁게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공간 하나 하나 정말 꾸며져있다.

 

 

 

 

미니 생수 2병과 주류가 세팅되어 있다. 테이블 뒤편에도 물주전자와 물병이 마련되어 있어 약간 헷갈렸는데 아마도 마실 물은 생수로 마시고 물주전자는 솥밥용, 물병은 육수 대용인 하다.

 

 

 

 

메뉴가 많진 않고 차돌박이 구이와 전골, 솥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우 차돌박이 전골과 차돌박이 전골의 차이는 한우와 수입산이다. 우리는 각각 한우 차돌박이 맛간장 전골과 매콤 토마토 전골 1인상 그리고 나주 정고집 옛날 동동주를 주문했다.

 

 

 

 

완전 프라이버릿한 독립 공간! 신발을 벗고 마룻바닥에 앉는 식인데 벽에 온도 조절기가 있어 취향껏 개별 난방을 조절 있다. 여분 슬리퍼도 구비되어 있어 화장실 번거롭게 신을 신을 필요가 없다.

 

 

 

 

먼저 솥밥이 오고! 나무 쟁반에 예쁘게 담긴 전골이 들어 왔다.

 

 

 

 

한우 차돌박이 매콤 토마토 전골과 곤드레 토마토 바질 솥밥(29,000)

 

 

 

 

한우 차돌박이 맛간장 전골과 고사리 표고 솥밥(29,000)

 

토마토밥은 올리브 오일, 표고밥은 맛간장이 소스로 함께 나오니 취향껏 첨가해 먹으면 된다. 토마토 전골은 약간 마라탕 느낌이고, 맛간장 전골은 뚝배기 느낌 정도라고 하면 쉽게 이해 같다. ㅎㅎㅎ

 

 

 

 

음식 맛은 가격에 비해 아주 맛있거나 고급진 느낌은 아니었고 은근 평범했는데 별로 기대도 안했던 동동주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약간 포도맛 같다고 해야할까. 사과맛 같다고 해야할까. 애주가지만 배부르고 뒤끝이 안좋아 막걸리나 동동주를 즐겨먹는 편은 아닌데 정말 맛있었다. 시원하고 상큼 달달한게 전혀 쿰쿰하지도 않고 무언가 과일 맛이 나는 같았다. 호롱박 국자도 정말 탐이 났고 ^^;;

 

 

 

 

총평)

한번쯤 먹어보기에 나쁘지 않은 정도의 식사였지만 음식 맛을 대단히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내외부 인테리어와 적절한 조도가 은근한 분위기를 연출하므로 소개팅 또는 데이트 장소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나는 때문이 아니라 분위기 때문에 두어번 생각이 있음!

 

요즘 티비 예능 프로에서 잘생긴 연예인이 나오면 (얼굴이) 재미있다라는 표현을 하던데 우물집은 사람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분위기가 곱절 맛있다고 표현하고 싶다.

 

 

 

 

한자 우물정 모양을 하고 있는 동그란 창문

 

 

 

 

100 이상 우물이라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데 ..

매번 친구의 숨겨둔 한국인 남자친구(?) 의심받는 나는 친구의 연애를 빌었다.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