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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주여행

전주하면 원조 가맥과 물짜장!

by 서이__ 2023. 2. 1.

들어는 봤나? 물짜장이라고..

 

 

여행의 별미는 지역 특색음식인 같다. 지역에서만 나는 특산물이나 향토음식, 이색음식점을 찾아가는 것은 그야말로 여행의 다른 재미. 전주에서만 먹어볼 있다는 물짜장 맛집을 찾았다.

 

 

| 노벨반점

 

영업시간 : ~ 11:30 ~ 18:00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063-284-4318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 100

대표메뉴 : 물짜장 7,000 / 짬뽕 6,000 / 군만두 4,000

 

 

대체 물짜장이라니.. 검은 국같은 것에 면이 있는 것인지. 냉면같이 멀건 육수에 나오는 것인지 들어본 적도 없는데 전주 물짜장을 검색하니 의외로 많은 물짜장집이 나왔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노벨반점이다.  1 2일에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백종원의 3대천왕으로 정점을 찍은 하다.  

 

 

메뉴와 매장내부

 

 

블로그를 찾아보면 가게는 이전확장한 같은데 메뉴판은 옛날 그대로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1시쯤 방문했는데도 여전히 가게 안이 분주하다.

 

 

 

 

주문한 물짜장이 나왔는데 내가 아는 짜장면과 달라 잠시 놀랐다. 붉은 짜장이라니.. 짜장은 검정색의 대명사가 아니던가. 물짜장이라고 하면 국물 있는 짜장면을 상상하기 쉽지만 국물도 없고 짜장도 없다. 겉보기로는 울면과 유사한대 중국집의 일반적인 면에다가 전분을 듬뿍 넣어 걸쭉하게 해물잡탕 소스를 얹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일설에 따르면 기름기가 많은 짜장면을 부담스러워하는 손님들을 위해 해물과 간장을 베이스로 해서 창작한 요리였는데 이것이 대히트를 하면서 전주의 어지간한 중국집에서는 취급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짜장이라고 할까?

 

춘장이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짜장이라는 이름을 쓰는 이유는 간장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짜장은 한자로 炸醬, 기름에 튀기듯이 볶은 장을 의미한다. 그래서 춘장일 필요는 없다는 논리지만 간장을 튀기듯이 볶은 것은 아니므로 엄밀히 말하면 짜장은 아니다.

 

2019 JTBC 예능 양식의 양식에서 짜장면을 다룰때 물짜장도 다루었는데, 여기서 차남 윤가빈씨의 말에 따르면 원래는 파는 음식이 아닌 직원식이었다고 한다. 그냥 남는재료로 대충 만든 요리였는데, 우연히 직원 점심시간에 가게로 들어온 손님이 보고 '그거 뭐요'라고 묻자 이름도 없는 음식이라 얼떨결에 '....짜장이요.'라고 답하게 되었고, 이후 손님이 물짜장으로 주문하여 먹어보고는 맛있다고 하여 입소문이 나자 정식메뉴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요리 자체가 의미 없다.

 

전라북도 일대에서만 맛볼 있는 로컬 음식이지만 물짜장에 대해서는 현지인들도 사람마다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린다고 한다.

 

 

 

 

 

전주 가맥골목, 원조 가맥을 찾아서!

 

 

가맥은 가게맥주의 줄임말로 1970년대 전주에서 태동하고 성장한 전라북도의 독특한 문화다. 전주 가맥 원조는 1970년대 중앙동에서 시작한 영광상회(영광슈퍼) 알려져 있는데 전주 시청과 관공서가 밀집한 경원동, 중앙동 인근에서 슈퍼에 앉아 맥주를 마시던 것이 전주 가맥의 시초가 되었다.

 

슈퍼에서 파는 맥주가 업소용이 아니라 가정용이기 때문에 가정용 맥주를 줄여서 가맥이라 불렀으며, 가맥을 가지고 영업을 한다고 해서 쉽게 가맥집으로 불렀다는 현지인들의 이야기다.

 

낮에는 슈퍼, 밤에는 맥주를 파는 가맥집은 저렴한 맥주와 값싼 안주를 즐길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있다. 황태, 갑오징어, 달걀말이, 참치전, 통닭, 닭발, 과자 저렴하고 다양한 안주거리를 제공하며 가게마다 특제 마약 간장소스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원조로 꼽히는 영광상회는 사라졌지만 오랜 시간 맛과 분위기를 고수해 전일갑오, 영동슈퍼, 초원편의점은 3 전주 가맥으로 대표주자가 되었다. 전주 가맥의 원조들이 모여있는 가맥골목, 동부시장 뒷길로 가보자.

 

 

 

 

골목 구석구석 가맥집이 즐비하다.

 

 

| 전일갑오

 

영업시간 : 매일 15:00 ~ 01:00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063-284-0793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현무2 16

대표메뉴 : 황태포 12,000 / 계란말이 8,000 / 갑오징어 20,000 ~ 30,000 (크기별로)

 

 

 

 

서울에는 어느샌가 힙지로라 불리며 을지로 가맥이 인스타 열풍을 타고 부흥했다. 비싼 땅덩어리여서 일까.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선 가맥집은 숨막힐 정도로 비좁았다. 보통 저녁식사 2차로 가거나 야근 가볍게 먹는 정도로 생각했던 가맥집이 이제는 시도때도없이 바쁘다.

 

저녁 7시가 안되어 도착한 전일갑오,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있었다. 

 

 

갑오징어 누르는 기계

 

 

 

 

가게 외부는 흡사 동네 슈퍼나 종로 어딘가에 있는 생선구이집 같이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는데 그런 치고 내부는 상당히 깔끔했다. 나름 관리되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매장내 어디에서도 메뉴판은 찾아볼 없지만 사람들은 모두 이미 메뉴를 알고 있는 처럼 주문한다. 전일갑오의 주메뉴는 황태포다. 메뉴라고 해봐야 황태포와 계란말이, 갑오징어가 전부다. 맥주는 냉장고에서 꺼내 마시면 된다.

 

 

 

 

황태포를 주문하니 특제소스가 함께 나온다. 마요네즈에 간장과 청양고추를 넣은 간마청의 시초가 전주 가맥이라는 말을 들었다.

 

 

 

 

황태포가 두툼하니 살이 많아 먹을 것이 많고 스펀지처럼 입안의 침을 빨아들이니 맥주가 절로 넘어간다. 보기 좋게 내어준 황태포를 부지런히 쥐어 뜯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가는 모르고 먹었다.

 

 

황태를 굽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출출하지 않았지만 테이블에 놓인 커다란 계란말이가 자꾸만 부르는 같아서 하나 시켰다. 계란말이 하나에 계란이 몇개나 들어가는 걸까? 엄청나게 두툼한 계란말이가 테이블마다 올려진다.

 

 

 

 

부담없는 가격에 가볍게 마시기 좋고 맛도 있으니 동네에 있으면 정말 자주 같다. 계란말이 하나에 과자 부시럭 부시럭 까먹으면서 친구들과 수다떨기 최적의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