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종주자전거길(강원) 6편 (봉포해변~통일전망대)

봉포해변인증센터에서 북천철교인증센터까지는 약 25km 거리에 있습니다. 봉포항을 지나 마을을 가로질러 가다보면 보다 바다와 가까워진 기분마저 듭니다. 

 

 

 

천진해수욕장에서 청간정에 이르는 코스는 보다 동화속에 등장하는 오솔길처럼 어여쁘지만 데크길을 침범한 모래가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을 알려줍니다. 

 

 

 

 

저 앞에 보이는 그림같은 오두막(?)으로 어떻게 가는 지 한번 보시죠.. ^__^ㅋㅋ

 

 

 

 

오마나! 이렇게나 예쁜집이?! 데크길을 내려와 감탄 좀 해볼까 하는데 여기서 직진입니다. 몇 개 안되긴 하지만 분명 자전거길이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앞에 보이는 돌계단 주변에는 어떠한 경사도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ㅎ

 

그래 그럴수 있지. 자전거에서 내려 덜컹덜컹 끌고 올라갔더니..?

 

예쁜 돌바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_^

 

 

 

 

그리고 곧이어..

 

 

 

 

우측 자전거길 이용이라는 표지판을 따라가면 계단 + 돌바닥 콜라보..

 

그리고 또 다시 계단.. ^_^

 

 

 

 

자전거를 잘 끌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네요.. ^^+

그래도 굉장히 아름다운 길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나무 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저 멀리 바다와 봉긋 올라온 바위섬이 아름답습니다. 

 

 

 

 

내려갈 땐 쵸큼 힘이 들지만요.. ^_^

 

 

 

 

앗참, 내려와서도 모래사장을 지나가야 합니다. (자전거는 언제탐..?)

 

그래도 여기서부터는 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잘 깔린 나무 데크를 따라 철조망의 보호를 받으며 간첩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구역입니다. (근데 간첩은 바다에서 오는 게 아니었..??)

 

 

 

 

자전거도 백사장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참 신기하게도 영덕에서 계속해서 바다를 따라 올라왔는데 바다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계속해서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 차이를 느끼며 달리는 것도 제게는 하나의 재미었던 것 같아요. 

 

아야진 해변은 고성 바다 중에서도 가장 예쁘다고 알려져있는데 고성 특유의 넓게 퍼진 암석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야진해변길을 따라 달려가다보면 아무래도 계속해서 철조망이나 군부대시설이 등장하는데 평소에는 체감하지 못했던 남북 분단의 역사와 기록, 아픔을 고성에서는 눈으로 끊임없이 보아야하기 때문에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잘 깔려진 데크길 위로 잔뜩 올라온 모래가 이 지역의 날씨나 풍량이 어떠한 지 알려주는 듯 했습니다.

 

 

 

 

제게는 그저 너무나 생소한 풍경입니다.

 

 

 

 

그럼에도 관광지가 발달되고 생업을 이어가고 각자의 삶을 영위하는 듯한 평화로운 풍경들이 더 낯설게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훈련중 촬영금지‘라는 팻말과 상반되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이랄까..

 

 

 

 

평화누리길이라고 쓰여진 나무 데크길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북천철교인증센터에 도착하게 됩니다. ㅎ

 

북천철교인증센터에서 동해안종주자전거길 강원코스의 마지막 인증센터인 통일전망대(민통선외)인증센터까지는 약 17km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습니다. 북천철교에서 한동안 콘크리트 포장의 농로를 달리다가 작은 마을을 지나면 짧은 해안 철책선 구간이 나오는데 이 구간에는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하는 지점이 2군데 있습니다. 

 

 

 

 

여기가 그 첫 번째 지점인데요. 잘 가다가 갑자기 ‘자전거는 끌고 가세요’라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ㅎㅎㅎㅎ 그렇게 높은 언덕은 아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지만 올라가보면 금새 다시 내려가게 만드는 이 구간을 보면서 굳이 이렇게 만들어야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날은 날이 흐리고 주행 중에 조금씩 비가 내리기도 했는데 혹시 비가 내리지 않고 맑은 날은 이 곳에서 북한도 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평화로운 듯 평화롭지 아니한 대한민국의 이면인걸까요..? 노면이 고르게 잘 만들어진 데크길과 사뭇대비되는 철창과 아름답지만 황폐한 해변이라니;;

 

동해안종주길의 마지막은 끝까지 익사이팅하려는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언덕을 넘어 화진포와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대진항이 나오는데요.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마지막 인증을 하고 나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통일전망대에 가기 전에 잠시 들러 버스시간대를 확인하고 버스표를 미리 예매해두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사전에 예매를 해두셔도 결국 자전거를 실을 자리가 부족하면 갈 수가 없기 때문에 버스 출발하기 조금 전에 미리 와서 대기를 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버스가 왔을 때 가장 먼저 자전거를 싣는 것이 임자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인기없는 시간대에 탑승하는 걸 염두하고 오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땐 점심시간즈음이라 오후 2시 버스를 탔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요. 버스 기사님 말씀으로는 의외로 오전에 사람이 많이 몰렸다고 하시더라구요.

 

대진터미널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버스 요금은 23,400원이고 버스 운행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7:10 / 8:00 / 9:30 / 10:30 / 12:00 / 14:00 / 15:10 / 16:00 / 17:00 / 18:00 

 

 

 

 

대진터미널은 아주 인기있는 터미널이 아니지만 이곳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백담사를 경유해서 지나가기 때문에 옆에 자리가 여유있더라도 짐을 널부러놓는다거나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입석으로 타시는 분도 계실 정도로 많이 타시기 때문에.. ^^;;) 

 

 

 

 

두 번째 끌바구간입니다. 이렇게 보면 별로 난코스 같이 보이지 않지만 코너를 돌면..

 

 

 

 

그냥 내려서 끌고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__^

긴 비포장도로를 끌고 올라가면 포장길이 보이기 때문에 내려갈 생각에 신이나는데 

 

 

 

 

겁나 가파른 다운힐이라서 저 같은 쫄보는 눈물을 머금고 손아귀운동을 열심히 하며 내려와야했습니다. (흑흑..)

 

그래도 일단 내려오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더라구요.

 

 

 

 

통일전망대까지는 다시 긴 업힐을 올라야 하는데 뭐 지금까지 잘 왔다면 이 정도는 크게 어려움이 없으실거라 생각됩니다. ㅎ

 

우측에 완주 인증촬영을 하시는 분들이 보이네요. 부럽습니다. ㅎㅎㅎ

 

 

 

 

조금 더 가서 우측으로 꺽으면..

 

 

 

 

오늘의 마지막 인증센터, 통일전망대인증센터에 도착합니다. 주말에는 길게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줄이 길다고 들었는데 코로나 여파인지 사람이 없어서 썰렁했습니다.  

 

 

 

 

마지막 인증도장을 찍고 터미널로 돌아가는 길에 동해안종주길에서의 마지막 물회로 마무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멍게를 썰어넣고 국수사리를 주시더라구요. 매번 같은 메뉴인 물회를 시켰는데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조금씩 변화하는 물회를 맛보는 것도 묘미였던 것 같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동해안종주자전거길(강원)

https://youtu.be/oER6LHaZYQ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