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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진여행

[강진여행] 예술의 거리, 청춘극장통 & 벽화마을

by 서이__ 2023. 2. 1.

겨울철 강진 읍내에서의 하루는 짧게만 느껴진다. 오후 3시반을 조금 너머서면 일몰이 시작하는데다 거리의 가게들은 저마다 일찍 문을 닫는다. 저녁 식사를 위해 숙소를 빠져나와 주변을 걷다보니 유난히 화려한 불빛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강진은 한정식의 메카답게 강진읍내에 오감통을 조성하여 다양한 맛집거리와 시장통을 만들어 테마거리를 조성했다. 극장통길과 중앙통길, 도깨비시장길, 미나리방죽길, 보부상길 다섯 개로 나뉘어 있다. 청춘극장통길은 강진경찰서 앞에서 남쪽으로 크게 블록을 내려가는 거리를 말한다.

 

 

| 청춘극장통

 

강진중앙로상가에 자리한 청춘극장통 거리는 문화, 예술, 공연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곳으로 문화 관광형 시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한다. 1962 문을 군단위 최대 규모인 499석의 강진 최초 극장인 강진극장과 강진 최초 제조공장인 은하 소주가 있던 장소다.

 

 

 

 

강진극장은 12만명이 넘어설 정도로 사람이 많던 60년대 강진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서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행사와 하춘화, 바니걸스와 같은 인기가수의 공연도 열렸고 강진극장을 중심으로 경제와 문화는 절정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제는 삼양볼링장이 되었다.

 

 

 

강진 상권의 명동 거리로 불렀던 추억의 강진 극장통길은 경제 중심지로 식당, 예식장, 양복점, 술집 다양한 업종의 상가들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근대 건물의 최초 모습을 거의 유지하고 있는 강진 최초 의원인 삼세의원이 위치해 있어 귀중한 추억들을 지니고 있는 강진의 대표 골목인 것이다.

 

 

 

 

청춘극장통 거리에는 강진의 문예지 모란촌이 탄생한 모란다방이 있었다. (현재는 자리에 카페 베네가 모란다방의 간판을 달고 있다.) 모란사진관에는 1965년도 지도가 걸려있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상가와 건물들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거리 곳곳에는 영화 친구에 나오는 유명한 사투리부터 러브스토리의 낭만적인 문구까지 행인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하는 영화 명대사가 부착되어 있고 포토존이 조성되어 있다. 잠시 흑백영화 주인공이 되어 인생샷을 남겨봐도 좋을 같다.

 

 

 

 

제주도에 마음샌드, 강원도에 강릉샌드가 있다면 강진에는 강진책빵이 있다. 강진의 특색을 가득 담은 책모양 빵으로 정약용이 실학을 집성한 강진 답게 진짜 표지 모양과 같은 포장과 정약용이 책의 이름을 모양의 빵이다. 위에는 다산의 대표적인 저서인 목민심서, 경세유표 글자가 그대로 찍혀있다는데 강진 여행내내 가게 문이 닫혀 있어서 먹었다.

 

 

| 벽화마을

 

강진 터미널에서 영랑 생가와 사의재가 있는 강진 읍내는 강진 여행 가장 많이 걸었던 길인 같다. 휴대폰에 있는 지도 어플을 따라 강진을 이리저리 거닐다 보면 이따금씩 만나는 한옥 주택들도 반가웠지만 휴대폰에서 눈을 떼게 만드는 벽화마을이 기억에 남는다.

 

 

 

 

강진 읍내에는 사의재 바로 동문마을(동성로) 영랑 생가 탑동(삼일로) 곳에 벽화마을이 있다. 동문마을에는 다산을 연상시키는 벽화들이, 탑동에는 모란을 주제로 벽화들이 구성되어 있다.

 

 

 

 

강진역이라는 제목의 벽화. 시절 다산의 감성을 조만간 개통될 강진 기차 여행과 소통의 공간으로 표현했다.

 

 

 

 

치즈의 유혹이라는 제목의 벽화. 다산의 거중기를 코믹하게 활용하여 재미있게 표현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정약용 선생님의 명언, “독서야말로 인간이 해야할 첫번째 일이다.” 적혀있다. 동문마을을 걷다 보면 벽화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정약용 선생님의 명언을 쉽게 발견할 있다.

 

 

 

 

2020 동문마을은 정부나 행정주도가 아닌 주민들이 스스로 사업을 계획하고 수립해 직접 실행으로 옮기는 주민주도사업인 마을공동체 만들기 일환으로 벽화 그리기에 도전해 밝고 화사한 모습으로 마을 변신에 성공했다. 이후 강진군은 코로나19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 예술 품격을 높이기 위해 4 원의 국비를 투입해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 강진품애() 안기다를 주최했다.

 

 

 

 

작가팀 공모를 통해 한국미술협회 강진지부팀의 강진품애() 안기다프로젝트를 선정하고 미술 작품을 전시하거나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지역민들에게 특색있는 문화예술공간 제공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재미있는 벽화를 따라 사진도 남기고 이야기도 하며 걷다 보면 강진여행의 출발지가 되는 중앙통길에 닿는다. 중앙통길은 강진버스터미널 위쪽 로터리에서 동쪽으로 뻗어난 중앙로인데 서강진에서 동순천까지 오랜 세월 강진의 중추 동맥 역할을 해왔다.

 

 

 

 

테마 거리마다 각기 다른 조형물이 있는데 중앙통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설치된 한쌍의 파랑새 조형물이 눈에 들어 온다. 강진읍내를 구경하며 파랑새를 찾아보는 재미를 소소한 재미를 만끽해보자.

 

 

| 강진과 파랑새

 

옛날 파랑새 쌍이 강진읍내에 날아들었다. 파랑새는 원래 군동면 굴레바위에 살면서 부와 행운, 행복을 가져다 주었는데 욕심 많은 여인 때문에 굴레바위는 깨지고 파랑새 쌍은 하늘 높이 날아갔다. 이후 강진읍내로 날아 들어온 파랑새 한쌍이 사람들 눈을 피해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며 살고 있는데 파랑새를 발견한 사람은 모두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골목 사이로 드러난 강진군도서관 간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자칫 으슥해보일 수도 있는 좁은 골목에 밝은 색상 벽화로 이정표를 만들어 것이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