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커피거리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 된다. 강릉 창해로 14번길 일대에 카페가 밀집된 거리를 가리키는데 흔히 안목해변이라고 부른다. 1980~90년대만 해도 다른 해안과 비슷하게 안목해변은 횟집 거리였다. 지금처럼 강릉시의 외곽 지역이 발전하고 지금의 안목 종점이 있던 것도 아니어서 버스로 오기에는 교통이 꽤 불편한 곳이었기에 여기로 오려면 택시를 타야 했다. 차이가 있다면 자판기 커피가 많았다는 것인데 안목해변으로 손님을 모셔온 택시 기사들이 휴식을 하면서 이 커피 자판기를 애용하고 해변에 놀러 온 사람들이 한잔씩 마셨다.
자판기 커피가 다 똑같은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자판기마다 커피와 설탕, 프림의 비율이 미묘하게 달라 조금씩 맛의 차이가 있었고 안목해변으로 자주 오는 사람들은 본인 전용 자판기를 마음에 두고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입소문을 타고 늘어난 자판기는 50대까지 늘어났다. 이렇게 안목 해변은 조금씩 강릉과 주변 사람들에게 지명도를 쌓아가며 1998년에는 안목 해변 최초의 원두커피 전문점이 문을 열기에 이르렀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면 안목 해변은 여느 해변처럼 카페와 횟집이 공존하는 거리가 되었겠지만 여기에 불을 붙인 것이 유명 바리스타들의 강릉 이전, 개점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박이추 바리스타의 보헤미안, 김용덕 대표의 테라로사다. 이 두 곳은 강릉 3대 커피를 꼽을 때 어떠한 경우에도 빠지지 않는 유명한 커피집이다. 이렇게 유명 바리스타의 전문점이 문을 열고 원두 커피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안목 해변을 넘어 강릉시 전역에서 커피 전문점이 다방을 몰아내고 들어섰고 2009년에는 강릉시에서 주최하는 커피 축제까지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강릉=커피의 등식이 성립하게 되었다. 여기에 1박 2일에서 안목 해변의 커피 전문점들을 촬영하면서 안목 해변은 그야말로 커피거리로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쌓게 되었다.
| SNS 핫플, 미르마르 Mirmar coffee
영업시간 : 매일 08:30 ~ 23:30
전화번호 : 033-653-3130
주 소 : 강원 강릉시 창해로14번길 22
대표메뉴 : 롱블랙 5,000원 / 피콜로라떼 5,000원 / 히말라야 핑크소금 라떼 7,500원
제주 용머리 마을에 위치한 미르빌리조트의 용이라는 뜻인 미르와 스페인어로 바다, 해변이라는 뜻의 마르의 합성어인 미르마르는 제주의 미르가 강릉 앞바다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소개되어 있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주로 아프리카 케냐, 에디오피아 등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급 원두를 기센 로스터기로 직접 로스팅해서 고퀄리티 에스프레소 커피를 제공하는데 플라워리한 향미와 부드러운 산미, 다크 초콜릿, 스무스한 텍스쳐와 클린한 애프터 테이스트가 조화를 이룬다. (메뉴판에 이렇게 써 있다. 사장님이 외국에서 살다 오신 분인건가..)
메뉴는 콜드브루를 포함하여 다양한 커피와 에이드, 스무스 등이 있으며 강릉 수재맥주도 판매한다. 사이드 메뉴로는 눈꽃팥빙수, 크로플, 카야토스트가 있고 매장 내 기타 케이크, 머핀, 쿠키류 등이 있는데 만약 안주가 필요하다면 카야토스트가 그나마 적당할 것 같다.
후기에 보면 다들 커피가 정말 맛있다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롱블랙과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는데 플랫화이트는 나쁘지 않았지만 크기가 작아서 정말 아껴 먹었다. 미르마르는 건물이 두개인데 SNS에 강릉 안목 카페 핫플로 유명하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조개찜 구이집 옆에 있는 미르마르는 층마다 다른 컨셉으로 되어 있어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핫플로 유명하고 왼편 하얀 건물은 안목 해변을 바라보며 마실 수 있는 커다란 통유리창이 있어 취향에 맞는 곳으로 가면 된다.
통유리창 전망인데 비도 오고 날이 흐려서 아쉽다. 왜 인생샷 찍는 곳이라는 지는 알겠는데.. 날이 참 안도와줬다.
| 에이엠브레드앤커피 AMBAKERY & COFFEE
영업시간 : 매일 09:00 ~ 24:00
전화번호 : 033-655-2200
주 소 : 강원 강릉시 창해로14번길 24
대표메뉴 : 에스프레소 5,000원 / 아메리카노 5,000원 / 카페라떼 5,500원
카페거리에 가기 전에 SNS와 여러 사이트에서 검색으로 찾은 핫플이 미르마르였다면 에이엠브레드앤커피는 커피거리를 걷다 그냥 제일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자고 해서 들른 곳이다. 미르마르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긴 하지만 절대로 비가 오니 귀찮아서 들어간 건 아니다. 밖에서 걸으며 보니 안에서 보면 대충 다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건물 전체가 거의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로윈 이벤트 인테리어로 꾸며진 카페 내부가 귀엽다.
카페 2층 내부
카페 3층 내부다. 바다를 방향으로 난 계단식 의자와 테이블은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분명 나름의 낭만이 있다. 에엠브레드앤커피라는 카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종류의 빵도 판매하고 있으니 맛있는 조합으로 달달한 바다를 즐기길 바란다.
| 강릉샌드 본점 CAFE
영업시간 : 매일 10:00 ~ 20:00
전화번호 : 0507-1329-9424
주 소 : 강원 강릉시 금성로23번길 17 1층, 2층
대표메뉴 : 강릉샌드 1상자(10개) 16,000원 / 강릉샌드 2상자 15,000원 / 아메리카노 4,000원
요즘 SNS를 아주 뜨겁게 달구는 강릉샌드. 다들 평이 좋길래 그 맛이 정말 궁금했는데 마침 강릉 여행을 하게 되어 들렀다. 프랑스 고메버터 풍미로 구워낸 쿠키 속에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 수제 솔티드 카라멜을 넣어 구워낸 수제 샌드. 막상 매장에 가보니 공장화 되어 있는 것 같던데 어떤 포인트에서 수제 샌드인 걸까.
매장에서는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강릉샌드는 낱개로 1개씩 구입할 수는 없고 박스로만 판매한다. (1박스(10개) 16,000원) 맛은 카라멜맛과 딸기맛 두가지가 있는데 섞어서 구매도 가능하다. 궁금하니 5개씩 섞어 1상자 구입했다.
맛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맛있었는데 굳이 표현하자면, 단단하게 만든 쿠쿠더스 쿠키에 고급 크림이 들어있다랄까. 10개에 16,000원이면 한 개에 1600원이니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또 먹고 싶을 만큼 맛있다. 딸기보단 카라멜이 더 맛있었지만 또 구매해도 반반으로 살 것 같다.
강릉샌드 원조가 따로 있다?
그런데 강릉샌드의 원조가 따로 있었다. 무려 2022년 강릉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진짜 원조였다. 강릉샌드 본점의 강릉샌드도 정말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다른 제품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심지어 그냥 다른 제품이었다. 이럴수가..
어떤 블로거가 두 매장에 가서 강릉샌드와 강릉샌드 본점에는 어떤 차이가 있느냐 꼬치꼬치 캐물었는데 강릉샌드 본점은 그냥 강릉샌드본점까지가 이름이라고만 했다고 한다. 그런데 라벨과 패키지 어디에도 강릉샌드본점이라고 쓰여 있지 않다. 그냥 강릉샌드라고만..
강릉샌드가 상표권등록을 못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찾아보니 원조 강릉샌드는 심지어 본점과 매우 인접한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원래 여기 가려고 하다가 본점이라고 쓰여있길래 본점으로 갔더니.. ㅂㄷ ㅂㄷ) 패키지는 브라운 컬러로 되어 있고 맛은 카라멜맛이 아니라 커피맛과 곶감만을 판매한다.
들어간 고메버터가 본점보다 무려 10% 정도 더 많다. (원조 21.1%, 본점 12.5%) 맛도 원조가 더 맛있다고.. 후.. 못먹어봐서 더 궁금한 원조 강릉샌드 먹으러 강릉 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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