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여행을 마치고 두 번째 도시, 말라카(Malacca)로 이동합니다. 본격적으로 혼자 해외 여행 하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과 두려움이 컸는데 다사다난했지만 나름 씩씩하게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아쉬운 점이야 많지만 혼자라고 아무것도 못하는 것 보다야 이 편이 훨씬 낫다는 생각으로요. ^^;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라카까지는 약 145km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말라카로 이동하는 방법은 기차, 버스, 택시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워낙 인기 여행지라 당일치기 투어 상품도 있으니 본인에게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전날 버스로 이동해 숙소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숙소였는데 나름 쾌적하고 가성비있는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
말라카는 2008년 페낭의 조지타운과 함께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도시의 역사적, 문화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도시입니다. 15~16세기에는 실크로드의 거점이었고, 19세기에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일본의 지배를 돌아가며 받은 관계로 말레이 토착민과 중국인의 융합으로 생긴 프라나칸(바바노냐) 문화와 서양의 문화가 섞인 매우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네덜란드 광장 Dutch Square
교통의 중심인 네덜란드 광장! 말라카 여행의 기준점과 같은 곳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Welcome to Melaka 라는 커다란 인사말이 가장 먼저 반기는데요. 17세기 네덜란드 식민시절에 지어진 붉은색 건축물들이 이색적입니다. 네덜란드 벽돌을 공수해 지은 크라이스트 교회(Christ Church)는 내부를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 산티아고 요새 & 세인트폴 성당(성 바오로 성당) Porta de Santiago & St. Paul’s Church
16세기 포르투갈 점령 시절에 네덜란드와 영국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산티아고 요새! 그리고 요새 안을 걷다 보면 만나는 세인트 폴 성당! 요새답게 말라카에서 가장 높은 언덕의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시 가톨릭을 반대하던 네덜란드인과 영국군의 공격에 의해 파괴되어 폐허가 되었지만 현재는 관광지로 유명해졌는데요. 세인트 폴 성당은 포르투갈이 말라카를 지배하고 있던 1521년에 예배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었으나 이후 네덜란드 통치시기에 머나먼 이국땅에서 숨진 귀족들의 무덤으로 사용되며 이 시기 성 바오로 성당에서 말라카 세인트폴 교회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당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묘비들이 줄지어 있고 바닥에도 누군가가 묻혀 있다는 것이 적혀 있습니다.
성당 제대 뒤편에는 제법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철조망 같은 것이 있는데 사비에르 성인의 유해가 9개월 동안 안장되어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뜻대로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프란시스 사비에르 신부>
포르투갈 왕 요한 3세의 위촉으로 동양에서 최초로 가톨릭을 전교했던 그는 동방의 사도로 불리며 스페인 사람으로서 중국 광저우에서 가톨릭을 전교하다 풍토병으로 1552년 사망하였으며 그의 시신은 그의첫 해외 포교지였던 인도 고아로 보내지기 전까지 이곳 성당에 6개월간 묻혀 있었다고 합니다.
| 해양박물관 Muzium Samudera
말라카강을 따라서 발달된 말라카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였는데요. 말라카 중심부에 위치한 웅장한 범선 한 척은 말라카의 해양박물관으로서 당시의 많은 역사와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범선 플로라 데 라 마르(Flora de la Mar)를 그대로 복원해 만든 이 박물관은 당시 범선에 실린 보물과 해양 역사, 세계 각국의 배 모형 그리고 지도 등의 자료가 전시돼 있습니다.
입장료 : RM 10
| 메나라 타밍 사리 타워 Menara Taming Sari
말레이시아 최초 회전 타워 전망대로 말라카를 한눈에 조망하기 좋습니다. 탑승객이 360도로 앉을 수 있도록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회전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어디에 앉아도 관람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스위스 기술로 만들어진 이 타워의 총 높이는 110m지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최고 높이는 80m이며 정원은 80명, 탑승시간은 7분입니다.
입장료 : RM 23
| 말라카 강 Melaka River
처음 이 나라를 침공했던 유럽인들은 이곳을 두고 ‘동양의 베니스’라고 칭송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도시를 S자로 가로지르며 바다로 흘러가는 말라카강을 따라 예쁜 카페에서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며 해질녘 예쁜 불빛을 따라 산책하기도 참 좋습니다.
<말라카 리버크루즈 Melaka River Cruise>
말라카 강을 비롯해 시내 풍경을 선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유람선입니다. 약 45분간 말라카 강을 떠다니며 아기자기한 옛 건물들을 둘러보실 수 있고 밤 늦게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해질녘 석양이나 밤의 야경과 같이 시간대별로 다양한 분위기의 풍경 속에서 로맨틱한 시간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입장료 : 성인 RM 30 / 2~12세 아동 RM 25
| 존커 스트리트 Jonker Street Night Market
존커(Jonker)는 19세기 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길로 하인의 길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말라카에서 가장 붐비는 여행자 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식당, 쇼핑몰, 박물관, 호텔, 게스트하우스, 사원 등이 오래된 헤리티지 건축물에 빼곡이 들어서 있으며 말라카의 다양한 기념품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마켓입니다. 특히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거리 전체에 대규모 야시장이 열리는데 오픈시간과 마감시간에는 상점들이 정리작업으로 바쁘기 때문에 저녁 8시 ~ 10시 정도에 둘러보시면 가장 좋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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