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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서울 근교 경기도 등산 코스 추천 <천마산>

by 서이__ 2023. 2. 1.

주말에 어딜 가면 좋을까 하다가 교통편 좋고 낮은 산으로 좁혀보니 천마산이 보였다. 천마산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높이 812m 산으로 서울/수도권 인근에서는 높은 하나다. 서울에서 가깝고 대중교통도 편리하여 당일 산행지로 인기가 있고, 스키장도 유명하다. 특히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블랙야크 100 명산으로 지정되면서 등산객이 더욱 늘었다.

 

 

천마산 가는 방법

 

경춘선 천마산역이 개통되었지만 가장 편리한 것은 경의중앙선 도농역이나 경춘선 평내호평역에서 165번을 타고 천마산입구 · 수진사 정류장에서 내리는 것이다. 남양주의 주요 관광지 하나면서 나름 시를 대표하는 산인데 교통편이 많지가 않다.

 

 

 

 

지도에 나와있는 등산로로 가면 것이라고 생각하고 천마산역에서 내려 첫번째 들머리로 갔는데 들머리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번째도, 번째도 등산로는 없었다.

 

 

 

혹시나 눈에 보이진 않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길이 있는 아닐까 하고 들어간 숲속에선 수차례 길을 잃고 알바를 하며 도깨비풀의 습격만 받았다. 혹독한 시간낭비와 개고생 길가에 등산복을 입은 사람을 보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본능적으로 따라갔다.

 

 

 

 

결국 지도에 첫번째~세번째 등산로는 없었고 마지막에 표시된 갈비탕집 골목만이 맞는 길이었다. 역시 남들이 가라는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ㅠㅠ (멍충 포인트 +1)

 

 

 

 

사진에 보이는 일호 갈비탕 방향으로 길을 건너야 하는데 버튼을 눌러야 신호가 바뀌는 횡단보도다. 여기서도 멍때리다 ~~~참을 기다렸다. ㅠㅠ (멍충 포인트 +1)

 

 

 

 

갈비탕집 방향으로 길을 건너 계속 도로를 따라 가면 넓은 주차장과 함께 등산로 입구가 바로 보인다. 주차장에 공중화장실이 있는데 여기서 안가도 가다 보면 중간에 있으니 굳이 미리 필요는 없다.

 

 

 

 

오늘의 코스는 천마산역 방향에서 깔딱고개와 구름다리를 건너 정상 도착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 뭐가 많아서 그림만 보면 상당히 멀어 보이지만 거리가 가까워 금방금방 있다. 천천히 가도 2 ~ 3시간이면 충분하다.

 

 

 

 

등산로의 시작은 계단으로 시작된다.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느긋하게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둘레길처럼 완만하게 걸을 있는 코스가 나오고 이어 구름다리를 만난다. 구름다리는 아닌데 나름 운치가 있다.

 

 

 

 

산행 시기가 단풍 구경하기 좋은 11 중순이라 눈이 정말로 호강을 했다. 바스락 울리는 낙엽을 밟으며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니 마음 속까지 상쾌해지는 같다.

 

 

 

 

조금 가다 보면 천마산 군립 공원 매점이 나오는데 무려 동동주에 파전을 먹을 있다. 요즘은 산에 있는 매점이나 산장이 하나 철거되고 있는 실정이라 어쩐지 반갑다.

 

 

 

 

마음 같아선 원두커피나 우동이라도 먹고 가고 싶었는데 오전에 길을 헤메느라 시간낭비를 많이 하는 바람에 서둘러 오르기로 했다. 천마산 정상 표시를 따라 계단과 흙길을 걷다보면 작은 쉼터를 지나 화장실이 나오는데 주차장에서 갔다면 여기에서 가면 된다. 정비되어 있는 편이다.

 

 

 

 

천마산은 고려말 이성계가 산이 매우 높아 손이 석자만 길어도 하늘을 만질 있겠다 하여 하늘을 만질 있는 산이라는 뜻의 천마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산세가 험하고 조잡하다 하여 예로부터 소박맞은 산이라는 별칭도 있는데 실제로는 높이에 비해 험준한 편은 아니다.

 

그래도 풍양 조씨의 시조이자 고려의 개국공신 조맹이 후삼국시대 전란기에 이곳에 숨어있다가 왕건을 도와 전공을 세우고 공신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보니 쉬운 산은 아니지 싶다.

 

 

 

 

조금 걸어가면 멀찍이 정자가 보이는데 쉼터와 약수터가 있다. 3 약수인데 여분의 바가지도 준비 되어있고 수량이 풍부한 편이다. 멀지 않은 곳에 우물도 있는데 고인물에 가깝기 때문에 약수터에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한 물이 충분히 남아 있더라도 산에서 약수터를 만나면 한모금이라도 마시고 가야 기분이 좋다.

 

 

 

 

정상까지 둘레길 같이 완만한 길만 걸어갈 알았는데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능선 부분 경사가 급해진다. 때에 따라 로프를 잡거나 철심을 밟고 가야 하는 구간도 있는데 천천히 차근차근 오르면 크게 어렵진 않다.

 

 

 

 

일부 구간은 네발로 걸어야 하는 구간도 있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은 화강암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천마산은 편암,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단한 화강암에 비해 풍화가 되는 암석이라 바위는 많지만 기암괴석의 수려한 경관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정상 도착! 정상석에서 신나게 인증사진을 남기고 간식을 먹기 위해 풍경이 좋은 바위 위에 걸터 앉았는데 이럴수가.. 간식 주머니를 집에서 안가져 왔다.. ㅠㅠ (멍충 포인트 +1) 제일 마지막에 가방에 넣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출발하며 깜빡했는데 가방에 있는 알고 다른 간식도 준비하지 않았다. 심지어 편의점에서 기어코 초코바를 하나 사겠다는 남자친구를 연신 구박하며 말렸는데정상에선 내가 구박을 받았다ㅠㅠ 하루 사이에 멍충 포인트를 정말이지 끝도 없이 쌓아간다.

 

천마산 정상은 능선이 산정을 중심으로 방사선 형태를 이루고 있어 어느 지점에서도 정상이 바라보인다. 낙엽이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헐벗기 전이라 여전히 자태가 아름답다.

 

 

 

 

집으로 돌아가는 . 어렵게 올라온 계단이 반대로 조망을 내어준다. 근사한 풍경이 마음에 들어 조금 머물고 싶었지만 배도 고프로 랜턴도 없는데 해가 시간이 다가와서 다음에 오기로 기약하고 하산했다. 다시 천마산역에 도착했을 석양이 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