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일기

야 너두? 1일 2산 - 아차산, 용마산!

by 서이__ 2023. 1. 31.

높이 295.7m의 낮은 고도지만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 위로 반짝이는 석양까지 즐길 수 있는 가심비 높은 아차산! 높이 295.7m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와서 당황하셨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부터 천천히 알기 쉽게 설명해드릴게요!

 

 

| 아차산 유래

 

아차산에는 아주 유명한 유래가 있는데요. 아마 어렸을 적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

옛날에 아주 용하다고 알려진 홍계관이라는 점쟁이가 있었어요. 하루는 명종이 홍계관을 불러 시험을 해보려고 상자 하나를 내밀며 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아맞혀 보라 했죠. 홍계관은 잠시 생각하더니 상자 안에 쥐 다섯 마리가 들어있다고 했는데요. 왕이 상자를 열어보니 쥐가 한 마리만 들어있는 거예요. 그걸 본 왕은 홍계관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사람을 속인 죄로 산에서 처형하라고 명했는데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쥐를 갈라보니 뱃속에 4마리의 새끼가 들어 있었던 거죠. 그제야 쥐 5마리가 들어있었음을 알게 된 왕이 뒤늦게 '아차, 내가 잘못 알았구나!' 하고 하인을 시켜 처형을 중단하라 명했는데요.

 

 

 

산에 간 하인이 처형하지 말라는 뜻으로 손을 흔들었는데, 그걸 본 처형수가 빨리 처형하라는 소리인 줄 알고는 처형해 버려 "아차!"했다는 이야기에서 아차산의 이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사실 아차산의 이름이 이미 있은 후에 홍계관의 이야기를 삽입했다 해서 정설이 아니라고 합니다. ^^; 

아차산은 용마봉과 망우봉 등 주변 산지와 연결되어 있는데 조선시대까지는 이 모두를 아차산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은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으로 분리해서 보고 있다고 합니다. 

 

 

| 준비물

편안한 복장, 물, 약간의 간식 (산속 매점 있음)

 

 

| 코스 안내

 

아차산은 서울시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를 잇는 풍경 맛집인데요. 산이 험하지 않고 등산로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왕초보 등린이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어요. 보통 아차산역 2번 출구를 시작으로 고구려정, 해맞이 광장을 지나 정상까지 가는데 약 1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고 능선으로 30~40분정도만 더 가면 용마산까지 1일 2산도 쌉가능 이거든요! ^_^

 

| 아차산

 

등산코스 : 아차산역 2번 출구 > 영화사 등산로 > 고구려정 > 해맞이공원 > 정상(3보루) > 아차산 생태공원 

산행거리 : 약 3km 

소요시간 : 약 2시간

 

 

 

아차산 2번 출구에서 영화사 등산로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자차를 이용할 경우 산 입구에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주차면수가 많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아차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따로 없고 능선에 표지판만 있기 때문에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산행의 목적이 정상이 아니라면 해맞이 공원까지만 가는 짧은 코스로 시작해보세요. 해맞이 공원까지는 약 0.7km로 가볍게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습니다. 

 

 

 

동네 뒷산 같아 보여도 막상 오르면 잠실부터 남산,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360도 파노라마 영상처럼 발아래로 살뜰히 펼쳐지는 근사한 풍경은 물론이고 고고학적으로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산이기도 합니다. ^^; 

 

 

 

이 산에는 백제가 쌓은 아차산성과 고구려가 쌓은 아차산 일대 보루군이 있는데 이 지역은 고구려와 신라까지도 영토 다툼을 벌이던 지역이라 다양한 유물이 발굴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차산 일대 보루군 발굴 과정에서 고구려 관련 유물도 적지 않게 수습했다고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산이니 접근성이 좋고 등산로 정비도 잘 되어 있어 서울 도심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는 야등 명소이기도 해요.

 

 

| 아차산 + 용마산 (연계 산행)

 

등산코스 : 아차산역 2번 출구 > 영화사 등산로 > 고구려정 > 해맞이공원 > 정상(3보루) > 아차산 5보루 > 용마산 정상(348.5m) > 용마산역

산행거리 : 약 5.5km

소요시간 : 약 3시간

 

 

으쌰 으쌰! 아차산 정상까지 갔는데도 체력이 남아돌아서 주체가 안되시나요? 아차산 4보루를 지나 곧 이어지는 용마산 정상은 아차산 정상에서의 아쉬움을 딱 지울 수 있을 만큼의 등산 느낌을 보상해줍니다. 

 

 

 

해발 348.5m의 용마봉은 아차산, 망우산, 용마산 중 최고봉에 속하는데요. 능선을 지나 대부분 계단으로 되어있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습니다. 정상석과 함께 인증은 물론 산스장 구경과 도심 뷰는 뽀나스!

 

 

 

용마산 정상부보다는 조금 아래 전망데크 뷰가 훨씬 좋습니다.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 등 서울의 아름다운 산과 도심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거든요. ^^ 또한 하산길에 만나는 용마산의 숨은 포토 스팟을 찾는 재미도 찾아보세요. 용마봉에서 용마산역과 가장 가까운 탐방로 입구까지는 약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 먹기 위해 올라가는 아차산 맛집 

원조 할아버지 손두부

전화번호 : 02-447-6540

주소 : 서울 광진구 자양로 324 1층

운영시간 : 매일 06:00 ~ 22:00

순두부 3,000원, 콩국수 5,000원

 

아차산 중턱에서 두부 한모씩 판매하던 리어카에서 이제는 두부 먹으러 아차산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해진 원조 순두부집! 4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든 순두부인데요. 치즈 같기도 달걀찜 같기도 한 비주얼에 담백하면서도 진한 고소함이 일품입니다.

메뉴는 두부와 콩국수(여름에만 판매)뿐이지만 아차산 막걸리, 곰취 막걸리 등 동네 슈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전통주를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요. 백종원의 3대천왕 등산도 식후경 맛집 편에도 소개된 적 있어요.

모락모락 김이 피어 나오는 순두부에 달콤한 특제 새우젓과 곁들여 먹으면.. 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