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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겨울 산행의 백미, 소백산 눈꽃 산행 2편

by 서이__ 2023. 1. 28.

 

 

 

| 2연화봉 대피소(1,357m)

 

이곳에는 원래 중계소와 중계탑이 있었는데 중계탑은 철거되고 리모델링하여 대피소로 꾸며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숙식을 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숙박은 어렵고 잠시 휴식만 취할 있다. 잠시나마 매서운 바람을 피해 있다는 것이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대피소 꼭대기로 올라가면 취사장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대피소라 산꾼들 사이에선 호텔이라고도 불린다.

 

 

역시 고급호텔이라 그런지 화장실뷰가 일품이다 ^_^;

 

 

| 연화봉(1,376.9m)

 

산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2연화봉을 지나 연화봉으로 발길을 옮겼다. 역시 길이 정비되어 있어 편하게 오를 있다. 소백산 천문대를 지나 마지막 화장실이 나오니 참고하면 좋을 같다.

 

주체할 없는 마음에 괜스레 신이 나서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폭신한 위에 앉아 장난스러운 사진도 찍고 나니 추운 줄도 모르고 시간이 훌쩍 지났다.

 

연화봉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반대로 2연화봉과 천문대가 보였다. 멀리 있는 같아도 조금씩 걷다 보니 어느새 곳까지 도착했다. 얄궂게 흐리던 하늘도 어느새 맑게 개었다.

 

 

 

 

| 비로봉(1,439m)

 

하얀 산호처럼 나무에 잔뜩 얼어붙어있던 상고대가 금세 사라졌다. 낮에 해가 뜨고 기온이 오르니 녹아 없어진 것이다. 온종일 겨울왕국을 거닐 마음에 신나 있었는데 어쩐지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도 괜찮았다. 충분히 보았고 충분히 즐겼다.

 

 

 

 

삼거리를 지나 10~20 분만 가면 비로봉에 도착한다.

비로봉을 가기 위해 사방에서 오는 사람들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이 없는 구석에서 혼자 감격의 포즈를 취해본다.

조금 가면 뒤로는 국망봉이 있다.

 

 

소백산 꼭대기에도 오리떼의 습격이 ^^;

  

| 국망봉(1,421m)

국망봉의 높이는 소백산맥 비로봉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다.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맥의 들머리로 영동·영남·영서 지방을 구분한다. 신라 경순왕이 고려에 투항하자 마의태자가 은거지를 찾아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경주를 바라보며 망국의 눈물을 흘렸다는 설과 선조 수철장 배순이 왕이 승하하자 왕성을 바라보며 3 동안 통곡하였다는 설에서 유래하는 국망봉(國望峯) 그대로 나라를 둘러볼 있는 봉우리다.

 

 

 

 

| 어의곡 주차장(새밭계곡)

 

컨디션이 좋아 조금 멀리 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시간 관계상 어의곡 주차장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 있는데 안전과 가장 직결된 것이 바로 시간이다. 특히 겨울산행은 일몰시간이 짧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산 시간을 고려하여 어의곡 삼거리를 지나 어의곡 주차장으로 하산했다. 하산 길은 계곡길과 맞닿아있어 산골짜기 계곡 얼음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어의곡 주차장에서 어의곡탐방지원센터를 거처 비로봉까지는 5.1km이다. 자차로 이동할 목적이라면 거꾸로 어의곡 주차장에서 비로봉까지 가보는 것도 방법이다.

 

주차장(무료) : 충북 단양군 가곡면 새밭로 842

 

 

 

 

여기까지 왔다면 새밭계곡 야영장 근처에 있는 새밭 식당 들를 것을 추천한다. 겨울철에도 따뜻하게 난로가 지펴져 있는 야외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멋진 풍경을 삼아 즐기기 좋다. TV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의 힐링푸드로도 소개된 있는 이곳은 자연산 송이버섯 라면으로도 유명하다.

 

 

 

 

봄이 되면 연화봉 일대에서 소백산 철쭉제가 열리는데 가히 장관이라고 한다. 퇴계 이황은 울긋불긋한 것이 비단 장막 속을 거니는 같고 호사스러운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이라며 소백산 철쭉의 아름다움을 묘사했다.

 

피는 봄에 비단 장막을 거닐러 다시 찾아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