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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코오롱 등산학교 2주차 – 백운대 슬랩 + 등반기술

by 서이__ 2023. 12. 17.

한국등산학교 VS 코오롱등산학교

 

 

인생은 선택의 연속! 등산학교 입학을 결정했으니 학교를 선택해야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도 하면서 최종적으로 결정한 학교는 코오롱등산학교지만 사실은 한국등산학교에 가려고 했었다.

 

 

| 한국등산학교

 

1974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등산 전문 교육기관으로 한국 등반사에 획을 그은 유명 산악인들을 다수 배출했다. 워낙 지원자가 많은 탓에 입학도 어렵고 졸업은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지만 그만큼 한등출신이라면 산꾼들이 알아줄 만큼 권위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 코오롱등산학교

 

프리 클라이밍이 도입된 1985 입교식을 치른 이래 2만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했고 참여한 강사진도 200여명에 달한다. 고전적인 등반스타일을 벗어나 새로운 장비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진보적인 산악인들의 참여로 운영되며 스키, MTB, 패러글라이딩, 오리엔티어 윈드서핑 아웃도어 전문가들과의 협력으로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서울등산학교(용산, 호상사에서 운영), 정승권등산학교(강북), 권기열등산학교(종로), 국립등산학교(강원도) 등이 있다. 정승권등산학교도 많이 추천하던데 여기는 등반에 진심인 분들이 가는 느낌이었고 보통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한등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코등 투톱으로 불리는 같다. 학교 모두 정규반을 비롯해 동계반, 암벽반 등의 과정이 있고 매년 , 가을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교육한다.

 

 

  한국등산학교 코오롱등산학교
특징 역사와 전통이 있음 브랜드 인지도 높음
교육장소 도봉산/도봉산장 북한산/백운산장
졸업등반 선인봉 인수봉

 

 

 

| 등산학교 2주차

 

2주차 4 22() / 실기 4 23() / 실기
08:00
도선사 주차장 집결
확보, 하강, 슬랩등반
(북한산 백운대 슬랩)
08:00
도선사 주차장 집결
A그룹 : 크랙등반 로테이션 교육
B그룹 : 멀티피치 교육 등반
(북한산 백운대)
         

 

 

본격적인 실기 수업이 있는 2주차부터는 개별 등반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기본적인 장비는 아래와 같으며 등반장비는 현금 1만원으로 모두 대여 가능하다.(카드불가)

 

 

| 2주차 준비물

 

기본장비 : 배낭, 등산화(릿지화), 활동성 좋은 상하의, 방풍자켓, 헤드램프, 행동식/중식/

등반장비 : 하네스, 암벽화, 헬멧, 확보/하강기, 확보줄, 잠금카라비너 5, 카라비너 2, 코드, 웨빙슬링

선택사항 : 초크, 초크백, 하강용 장갑, 째밍글러브,

기타선택 : 등산 스틱, 선글라스, 선크림, 반다나, 구급약

 

 

 

오전 8 북한산 도선사 주차장에서 집결 조별 이동하여 백운대 슬랩 크랙 기술을 배우게 된다.

 

 

같이 배우는 기수들 중에는 이미 암벽등반 경험이 있는 분도 계셨고 클라이밍 N년차거나 등산 경력이 화려한 분도 계셨지만 찐등산알못 왕초보들도 있었다. 이례적으로 여성이 조금 많고 연령층도 낮아졌다고 했는데 다양한 연령층에 성별도 거의 반반인 느낌이었다.

 

 

담임선생님과 함께하는 수업이라 기념사진!

 

 

선생님이 직접 만들어 오신 특제 샌드위치도 맛있게 얻어먹었다!

 

 

실전 수업에 들어가기 장비 착용법과 로프 매듭 숙지 !

 

 

낮은 곳에서 빌레이 하는 , 하강하는 등을 배웠다.

 

 

탑로핑하여 백운대 슬랩 연습! 진짜 잡을 것도 없고 딛을 것도 없어서 부들부들 떨면서 올라갔다.

 

 

어떤 면에선 등반보다 무섭게 느껴졌던 하강

 

 

인수봉이 빼꼼 보인다. 이렇게 연습해서 도대체 있긴 하는건지 앞이 캄캄했다.

 

 

다음날 등반에 필요한 다양한 매듭법을 배웠다.

 

 

매듭법 종류가 너무 많고 이름도 어려워서 외워지지 않았다. 서로의 카라비너나 , 다리 등에 상대가 되어 연습해보기도 하고 쓰러져 있는 나무에 걸어보기도 하며 연습했는데 당시에는 따라하는 같다가도 막상 선생님이 하라고 하면 기억이 나질 않았다. 흑흑..

 

 

낮은 곳에서 매듭법을 활용한 등반 기술 연습

 

 

크랙 등반기술을 익히기 위해 선생님의 시범을 구경

 

 

등반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고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멋있는 사람이 되어 그들 틈에 끼어 있다. 다니던 북한산 등산로가 아니라 등산로 조금 옆에 떨어져 수업을 듣고 있는 내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잡을 것도 없고 디딜 것도 없는 백운대 슬랩은 그나마 양반이었다. 재밍, 레이백, 스테밍 크랙 등반 기술을 배우는 시간. 자꾸만 밖으로 뛰쳐나오려고 하는 심장인지 콩팥인지 헷갈렸다.

 

 

이미 밖으로 나와 허공에 있는 심장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지 않도록 부여잡고 내려와야 하는데 손이 모자랐다. 거미는 얼마나 좋을까 손이 많아서.. 허허 😇

 

 

암벽화는 자기 사이즈보다 조금 작게 사서 발을 구겨넣듯 넣고 바위를 예민한 감각으로 느껴보는 좋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암벽화가 처음이라 적응하는데 힘들어 했다. 등반하지 않을 모두 맨발 투혼을.. ㅋㅋ

 

 

바위랑 로프를 잡으며 올라가야 하다 보니 손이 금세 시커멓게 변했다. 누군가 간식을 나누어 주셨는데 손가락이 더럽다고 생각해서 손바닥에 받았다가 깜짝 놀랐다. 물론, 그래도 맛있게 먹긴 했다. ㅋㅋㅋ

 

 

 

사진만 보면 얼마나 높은지 체감이 안되겠지만 위에서 보면 서울 시내가 보일만큼 충분히 높았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너무 무섭고 자신이 없어서 그만둬야 하나 고민이 됐고 다음주엔 무얼 배울 너무나 걱정이 됐다.

 

 

그래도 내가 포기하지 않고 조금 느리지만 노력만 한다면 밑에서 힘껏 올려주는 든든한 빌레이어들이 있어서 한편 마음이 편했다.

 

 

암벽 등반할 무릎이 바위에 닿으면 안된다는데 무서워서 거의 무릎으로 기다싶이 걸었다. 그땐 그저 너무 절박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무릎이 너무 혹사당했다.